전북은행 이어 광주은행 추월 넘보는 카카오뱅크... "흑자기조 유지·IPO가 관건"
전북은행 이어 광주은행 추월 넘보는 카카오뱅크... "흑자기조 유지·IPO가 관건"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0-08-06 17:16:19
  • 최종수정 2020.08.06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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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6월말 기준 자산규모 24조4000억원
출범 당시 제주은행 제친 데 이어 올 1분기 전북은행 자산규모 추월
지역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방은행 불황 현실화
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 [사진=연합뉴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45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산규모 또한 2017년 출범 당시 제주은행을 넘어선데 이어 올 1분기에 전북은행도 제쳤는데, 지금과 같은 성장세에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광주은행의 자산규모 또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2분기 순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453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부분 이익 확대, 제휴 부문의 증권계좌개설 및 신용카드 모집대행 수수료 수익에 따른 비이자부분의 순손실 규모 축소 영향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6월말 기준 자산규모는 24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주력 상품인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등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 중 14조8800억원에서 17조68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잇돌대출을 포함한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6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의 3월말 기준 총자산은 2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6조3000억원에서 43.6% 늘어난 수치다.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1조3000억원, 16조7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당시 자산 5조원 규모의 제주은행을 넘어섰다. 올 1분기 기준 제주은행의 자산은 6조2221억원이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다른 지방은행들도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1분기 기준 전북은행의 총자산은 17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 상승해 카카오뱅크에 역전을 허용했다.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13조8991억원, 13조8016억원이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상승하는 등 저금리 기조에서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에 자산규모를 추월당하며 빛이 바랬다. 

같은 JB금융지주 산하 광주은행의 1분기 기준 총자산은 29조2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자산보다 6조원 높은 수치다. 

광주은행 본점. [사진=광주은행]
광주은행 본점. [사진=광주은행]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경기침체 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전망이 좋지 않다. 광주은행의 경우 원화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0.2%인데,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 대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성장이 계속될지 불확실하다. 상반기 순이익 또한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919억원) 6.2% 하락했다. 

비대면 확산 기조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자산규모 증가속도가 가팔라지면 광주은행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기업공개(IPO)도 본격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장 환경은 갖춰져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4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IPO를 위한 실무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IPO가 아니더라도 시장과의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해 매 분기마다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IPO는 올해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목표로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을 맞은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위한 포부를 드러내왔다. 모기업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시작한 만큼 시중은행과 같은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IPO에 걸림돌이 됐던 수익성 문제도 지난해 흑자 전환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절차를 완료했다는 관측이다. 이에 카카오뱅크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윤 대표이사는 간담회 당시 "자본확충을 위해 IPO는 추진하겠지만 언제라고 단정지어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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