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올 4분기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향후 인수 효과로 약 1000억원 상당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3분기 영업일수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주캐피탈 인수 소식 없다는 점에서 올 4분기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아주캐피탈은 올 상반기말 기준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출자한 웰투시 제3호 투자목적회사가 지분율 74.04%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3100억원에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할 당시 1000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통해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바 있다.
1994년 한국할부금융으로 설립된 아주캐피탈은 이후 26년 자동차금융 부문에 특화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2014년 장기렌터카 사업 진출, 2006년 개인신용대출 상품 출시 등 설립 초 국산신차금융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아주캐피탈은 실적 또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 2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이 31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2007년 3분기 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 또한 연결 기준 순이익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7%에 달하는 35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이 이르면 3분기 내에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것으로 전망해 왔다. 우리금융은 상반기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을 받으며 자본 안정성을 보여주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된 바 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주사 출범 직후인 작년 3월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통해 1등 금융그룹으로 2~3년 내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은 우선적으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한다고 밝혀 왔다.
최 연구원은 지난 7월말 "우리금융은 3분기 중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높아 약 1000억원 가량의 관련 이익 발생이 예상된다"며 "3분기 순익은 적어도 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같은달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으로 6월말 기준 CET1 비율이 전분기대비 70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한 9.0%를 기록했다"며 "자본력의 여유가 생긴 만큼 하반기 아주캐피탈을 필두로 한 빠른 비은행 부문 M&A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4분기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연간 실적에 인수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기존에 우리금융 3분기 실적은 아주캐피탈 인수 효과를 반영해 약 6000억원 내외의 순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하지만 아주캐피탈 인수가 4분기로 이연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은 5000억원을 상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4분기로 이연되는 것에 불과하므로 연간 순익 추정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star@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