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순환출자 해소 등 과제 산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순환출자 해소 등 과제 산적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0.10.15 14:51
  • 수정 2020.10.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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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에서 경쟁력 확보..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도 강화
2년전 무산된 순환출자 고리 해소 재추진할 듯.. 중고차 시장 진출도 '가속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14일 취임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출범한 뒤 20년 만의 총수교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그룹 수장에 오르면서 향후 정 회장 앞에 놓인 산적한 과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 취임으로 그동안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전기차 등 미래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래 모빌리티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당시인 작년 10월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현대차는 자동차가 50%, 개인항공기(PAV)가 30%, 로보틱스가 20%인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지향점을 제시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 기간 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종 산업과의 협업과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기업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2년 전 완수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의 주력사 지분이 현대차는 2.35%, 기아차는 1.74%로 취약하다는 점은 안정적 경영 승계에 걸림돌이다.

정부가 소수의 지분으로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은 정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서둘러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자동차 그룹이라는 법적 실체가 없다"면서 "각 계열사별로 따로 있다. 상징적인 회장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걸 통해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족벌 경영 승계를 또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반 토막이 난 영업이익 회복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실적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해서 세계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6년 현대차 중국 판매는 114만 2,016대로 시장 점유율이 5.1%였지만, 지난해 65만 123대에 시장점유율 3.1%로 하락했다.

전기차 코나(이하 코나EV) 화재, 중고차 시장 진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완공도 정 회장이 신경 써야 할 이슈다.

현대차는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코나EV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지만, 전기차 안전성 논란의 후폭풍은 가시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기차 관련 현대·기아차의 원대한 계획들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가능한 목표"라면서 "전기차 도약 원년을 선포한 현대차가 첫 시험대를 어떻게 통과 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차 시장 진출에 따른 사회적 갈등 해소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김동욱 현대차 전무는 이달 초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완성차가 반드시 사업을 해야 한다"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정부, 현대차, 중고차 업계가 상생 방안을 협의한 뒤에야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상생 정책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사회의 다양한 이웃과 소중한 결실을 나누고, 이웃과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소신의 반영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활동들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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