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위해선 주주 동의 반드시 필요”..무산 가능성도 배제 못해
셀트리온그룹 3사가 내년 말까지 합병한다는 공식 발표 이후 주주들의 여론은 찬성·반대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단 회사 측은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한 가운데 주주들은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찬반 토론을 벌이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그룹은 9월 25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3사의 합병을 공식 발표하면서 ‘주주들이 찬성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들이 유난히 많은 만큼 주주들이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 따라서 회사 측은 주주들의 의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재 3사의 주주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찬성·반대로 극명히 나뉘어 있다.
셀트리온 주주들은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품 판매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통·판매를 맡고 있다. 덕분에 셀트리온은 그동안 판매와 재고를 걱정할 필요 없이 마음 놓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대신 그 부담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다 떠안았다.
그러나 3사가 합병되면 셀트리온그룹은 판매를 위해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한 셀트리온 주주는 “실적 좋게 나오는 생산법인 주주가 뭐하러 실적도 떨어지는 판매법인과 합병을 찬성하냐”며 “판매법인이 기술이 있어 뭐가 있어. 오히려 예전에는 판매법인에서 다 받아주던 거를 힘들게 시장에 팔아야 하니 이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주주들은 합병 찬성 의견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가 코스닥 상장사인 만큼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는 효과를 보면서 공매도 세력의 공격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다. 다만 공매도 청산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는 “제품 매입부가세가 올해에만 천억이 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해소, 기타 시너지가 매우 큰데다가 합병 발표 시 3종목 모두 50%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반겼다.
셀트리온 3사가 합병에 성공하기 위해선 각 계열사 주주들의 동의 여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를 할 수 있고, 막대한 비용의 주식매수청구 금액이 발생 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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