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나홀로' 실적 악화·경남은행 합병 발언에 험로 예상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나홀로' 실적 악화·경남은행 합병 발언에 험로 예상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0-10-29 15:25:19
  • 최종수정 2020.10.2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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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3분기 순이익 1473억원... 전년 대비 21.96% 감소
당초 시장 전망치(-21.2%)보다 실적 악화
김지완 회장 부산은행·경남은행 합병 관련 발언, 도마 위에 올라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BNK금융지주 김지완 회장. [사진=BNK금융지주]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지방금융지주들이 휘청이고 있다. 이중 BNK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좋지 않은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업무 효율성과 비은행 강화 등을 위해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임기 중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방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로 험로가 예상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BNK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21.2% 감소한 1403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시장 전망치보다도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침체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 지방금융사인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큰 순이익 성장을 이뤄낸 것과는 다른 대목이다. 같은 기간 DGB금융의 순이익은 9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폭증했다. 같은 기간 JB금융 또한 3분기 순이익 1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2%나 급증했다. 에프엔가이드의 전망치(DGB금융 783억원, JB금융 939억원)를 훨씬 상회한 수치다.

당초 지방금융사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증권사 일각에서는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처럼 지방금융사도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증권사들은 경쟁 지방지주들에 비해 대손충당금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JB금융은 대출 성장이 순이자이익으로 이어져 무난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DGB금융도 상반기 대구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JB금융과 DGB금융은 실제로 전망치보다도 높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과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BNK금융은 반등에 실패했다. 반등 실패 요인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이 꼽힌다. 경기 악화에 대비한 은행 계열사의 충당금 적립으로 BNK금융의 3분기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97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이 600억원, 경남은행이 370억원이었다. BNK금융은 지난 2분기에서도 코로나 충당금을 255억원 추가 적립한 바 있다.

저금리 기조와 지역경제 침체에 따라 은행권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리고 있다. 김지완 회장은 이미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비은행과 비이자 중심의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은 실적 하락의 ‘방패막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반기 BNK캐피탈은 448억원, BNK투자증권은 2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77.2% 증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 논의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은 전산 분리와 영업망 중복으로 저하된 효율성을 개선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회장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며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두 은행의 전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경남은행과 경남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은행이 지난 2014년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매각되면서 당시 BS금융은 '1지주 2은행'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김지완 회장도 자신의 임기 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병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회장이 이같이 발언하자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가 반발에 나섰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BNK금융을 겨냥해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지방은행 간 합병 시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은행지부도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경남은행 정문 앞에서 출근길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최광진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 26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1지주 2은행 경남은행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에 대한 필요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경남은행 측의 반발 등 구성원 공감대 형성이 안 돼 그동안 진척이 없었다. 김 회장은 두 은행의 합병에 대해 "무엇보다 구성원의 동의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 3월 연임을 이뤄낸 김 회장의 2기 체제에 험로가 예상되면서 이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