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 별세……국악 대중화·후진양성에도 매진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 별세……국악 대중화·후진양성에도 매진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0.11.03 06:11
  • 수정 2020.11.03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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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 [출처=연합뉴스]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 명창 [출처=연합뉴스]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본명 이윤란) 명창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고인은 고(故) 안비취, 묵계월 명창과 함께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경기민요 전승과 보급에 평생 헌신했다.

안비취 명창이 1997년, 묵계월 명창이 2014년 작고한 데 이어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기민요를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22년 경기도 양주군 장항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네 살이었던 1936년 명창 원경태로부터 시조, 가사, 잡가 등을 배우면서부터 소리꾼의 길로 들어섰다.

은주(銀珠)라는 예명은 목소리가 쟁반에 은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며 당시 스승이 지어줬다.

1939년 인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등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린 그는 같은 해 KBS 전신인 경성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으로 데뷔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한동안 불리지 않았던 민요 '태평가'를 복원해 불러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55년 단성사 명창대회에서 1등에 오르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1969년 TBC 명인명창대회에서도 장원을 차지했고 같은 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후보가 됐다. 1975년 안비취, 묵계월과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로 지정됐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수많은 음반도 발매했다. 1948년 고려레코드와 킹스타레코드를 통해 첫 음반을 낸 것을 시작으로 유성기 음반 80여 장, LP 300여 장 등을 발표했다.

1975년 이은주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하고 후진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80대 나이에도 하루 6시간씩 제자들을 가르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왕성한 에너지로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9년 팔순을 앞둔 나이로 경기 12잡가 전곡을 녹음했으며, 팔순이 넘어서도 꾸준히 현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제자들은 스승의 예술혼을 기리는 무대를 꾸준히 마련했다.

2006년에는 이은주 소리인생 60년 기념 공연 공연이 국립극장에서 열렸고, 2006년에는 소리인생 70년을 기념해 제자와 문하생 200명가량이 함께 꾸민 대규모 무대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졌다. 2011년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고인이 제자들과 함께 꾸민 스승의날 기념공연 '희망 카네이션 대지의 꽃'이 열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2년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육성을 채록하는 구술 채록 사업을 시작해 고인의 삶과 활동을 육성으로 남겼다.

고인은 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6년 방일영국악상 등을 받았으며 2010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민요부문에서 수상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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