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삼성D·LGD로 불똥 튀나
아이폰12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삼성D·LGD로 불똥 튀나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1.13 18:21
  • 수정 2020.11.13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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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화면에서 회색빛이…화면 깜빡이기도
벚꽃·녹조현상부터 외관 찍힘 등 흠집 지적도
애플 코리아 "문제 인지하고 있어…조사 중"
하드웨어 문제 vs 소프트웨어 문제 의견 갈려
제품 문제면 패널 납품 국내 기업 피해 불가피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지난달 국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관련 결함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애플코리아 측은 이례적으로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사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떠안게 됐다. 

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이번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하드웨어 이슈로 결론이 날 경우 치열한 디스플레이 산업 속 우리 기업들의 신뢰도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의 디스플레이 결함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구매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장 많이 발견되는 현상은 일명 ‘번개 현상’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어두운 공간에서 화면 밝기를 어둡게 설정하고 검정색 화면을 틀었을 때 검은색이 아니라 회색빛처럼 보이거나 일시적으로 화면이 깜빡이는 현상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전 모델에 OLED를 탑재해 ‘완벽한 블랙’을 구현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50% 화면 밝기 상태에서 화면이 암전 되는 ‘블랙 현상’, 디스플레이 밝기가 균일하지 않아 화면 한쪽이 붉은빛을 띄는 ‘벚꽃 현상’, 전체적으로 녹색 빛을 띄는 ‘녹조 현상’, 화면에 검은색 점이 찍혀있는 증상, 화면이 과하게 누런 ‘오줌 액정’, 화면과 본체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현상 등도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문제뿐 아니라 외관 결함도 지적되고 있다. 제품 테두리 외관에 도색 벗겨짐, 찍힘 등 흠집이 발견되거나 버튼 함몰, 카메라 먼지, 카메라 플레어 현상 등이 발견됐다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특히 오는 20일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맥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서 해당 제품에서도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두 제품 모두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에 탑재된 OLED가 적용됐기 때문에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 문제는 지난달 30일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의 국내 출시 직후 제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이 유명 커뮤니티에 해당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당초 일부 소비자들이 이른바 제품 ‘뽑기’에 실패한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올렸고 이후 같은 사례가 다수 발견되자 애플 고객센터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지적이 계속되자 애플코리아는 “아이폰12 OLED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소수의 보고된 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조사 중에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국내를 중심으로 공론화되고 있어 실제 애플의 결함으로 밝혀지더라도 애플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드웨어 이슈라면 제품 리콜, 소프트웨어 이슈라면 iOS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어느 쪽이든 시일이 걸리거나 끝내 외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시장 규모는 북미, 중국 등 애플이 주력하는 시장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라 그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 구매자는 “처음 불량을 발견해 공식 AS센터와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을 때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며 “이후엔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했다가, 또다시 문의하니 내부에서 조사 중이라 하드웨어 문제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인지 아직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환불을 해야 하는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결함이 하드웨어 불량에서 비롯된 것인지, 소프트웨어 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직까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아이폰12 시리즈 외에 아이폰X 등 이전 모델에서도 ‘번개 현상’ 등이 나타난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이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과거에도 이전 모델에서 발견된 바 있지만 아이폰12 시리즈에서 유독 많은 사례가 보고돼 하드웨어 문제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이슈로 판명날 경우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애플에 주력으로 중소형 OLED 패널을 납품 해왔으나 아이폰12 시리즈부터 LG디스플레이도 패널을 대량 공급하게 되면서 그 지위가 위태로워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애플에 납품하는 모바일용 OLED 물량을 대거 늘린 만큼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양사 간 신뢰도는 필수다. 게다가 최근 애플이 중국 BOE으로부터 제한적으로 패널을 공급받기 시작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아이폰12 시리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전 모델에 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어느 기업이 어떤 제품에 패널을 공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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