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회장 사업보국 창업이념 계승·발전시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의 의미를 되새겼다.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과 함께 오전 10시 4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 사장단도 뒤이어 도착했다.
참배를 마친 이 부회장은 선영 바로 옆에 위치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사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 장례에 함께 해준 사장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기업은 늘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회장님의 뜻과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호암 추도식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삼성 오너 일가 뿐만 아니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집결하는 행사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사실상 총수로서 추도식을 주재해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구속 수감됐던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곤 매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이 열리기 일주일 전 미리 선영을 다녀갔다.
지난해에는 3년만에 추도식에 참석해 사장단에게 오찬을 대접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지난 1938년 삼성상회를 창업한 뒤 무역, 식품, 섬유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1969년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1983년 주위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쿄 선언’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한국 반도체 산업과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로 도약하는 데 기틀을 닦았다.
한편 범 삼성가인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은 올해 역시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에 참석했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이날 오전 일찍 선영에 도착해 참배했다. 매년 추도식과 별도로 진행해 온 고인의 기제사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처럼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오후에 선영을 찾았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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