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상사 등 계열분리…구광모號 LG는 '선택과 집중'(종합)
구본준, LG상사 등 계열분리…구광모號 LG는 '선택과 집중'(종합)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1.26 17:22
  • 수정 2020.11.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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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지주사 설립해 독립체제로 운영
내년 3월 주총 거쳐 5월 출범 예정
각자 독립경영 한 뒤 최종 계열분리
구본준 LG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연합뉴스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이 LG상사, LG하우시스 등 5개사 거느리고 계열분리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온 구광모 회장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모아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가칭)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 약 0.912, ㈜LG신설지주(가칭) 약 0.088이다. 

㈜LG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친 뒤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가칭)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할 예정이다. 

신규 지주회사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를 선임했다. 사외이사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내정했다. 감사위원은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계열분리안은 확정됐지만 실제 LG그룹에서 분리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 5월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 지주사와 구본준 고문의 ㈜LG신설지주(가칭) 양대 체제로 운영하다 관련 절차 등이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신설 지주사가 LG그룹에서 떨어져나가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번 이사회 결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주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전문화할 수 있는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분할 이후 양사는 각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역량 및 자원 집중, 경영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 성장성을 제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LG그룹은 구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계열분리 사전작업을 해왔다. LG상사는 지난해 LG그룹 본사 건물인 LG트윈타워 지분을 ㈜LG에 팔고 LG광화문 빌딩으로 이전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판토스 지분 19.9%도 매각했다.

판토스의 경우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회사와의 내부 거래 비율이 약 60%에 달했고 그 비율이 매년 높아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대상 표적이 돼 왔다. 이에 구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취임한 첫 해 보유한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과 맞물려 구 고문의 계열분리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LG그룹은 전통적으로 ‘형제 독립 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이 그룹 경영을 이어받고, 동생들이 분리해 나가는 것이다.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고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 고문 역시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고문 자리로 물러났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yelin0326@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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