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수업무 신청...보험사, 빅데이터 사업 ‘시동’
잇따른 부수업무 신청...보험사, 빅데이터 사업 ‘시동’
  • 황양택 기자
  • 기사승인 2020-12-02 17:48:34
  • 최종수정 2020.12.02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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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5개 보험사 빅데이터 관련 부수업무 신고
헬스케어, 마이데이터 사업 등 디지털 금융 가속화
보험업무 곳곳서 활용 가능성 높지만...아직 초기단계
디지털 금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 금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 금융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사의 부수업무 신청도 늘고 있다.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분야에 서둘러 진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빅데이터 사업에 문을 두드리는 보험사가 많아졌다.

2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5개 보험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문 및 데이터셋 판매’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지난 9월 KB손해보험과 삼생생명에 이어 지난달 교보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한화생명이 연이어 신고했다.

보험업 부수업무 제도는 금지된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신고가 수리된 이후 업무를 시행할 수 있도록 만든 네거티브 규제 체계로서 그간 빅데이터 부문을 신고한 사례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 금융당국의 적극행정에 따라 금융사 빅데이터 사업 논의가 활성화되고 지난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 개정이 시행되면서 해당 업무 영위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금융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 사업은 기본적으로 소득·소비 성향, 신용도, 금융상품 등 금융데이터를 가공·분석해 빅데이터셋을 생성·판매하고, 이외 필요한 데이터에 대해 중개·주선·대리 등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디지털 마케팅이나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에도 활용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서비스 정보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방지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한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서비스가 보험 산업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금융정보와 건강정보를 융합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고객의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적으로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만한 단계까지 온 것 같지는 않다”면서 “빅데이터 사업을 전개하면서 고객의 신용 정보를 명확하게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빅데이터 활용 금융업무 [자료=금융감독원]

교보생명도 헬스케어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해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빅데이터 부수업무 신고에 이어 금융데이터거래소 등록을 준비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전담 테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 자격을 획득해 보헙업 특성을 살린 보험금융과 건강관리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금융정보 통합조회, 재무자산관리 등 기본적인 서비스에 자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와 금융데이터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빅데이터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3자 정보제공동의를 얻은 정보에 대해 뱅크샐러드가 타 금융권의 정보를 제공하면 삼성생명이 가입상품과 보험료 등 보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최근 빅데이터 부수업무를 획득한 오렌지라이프와 한화생명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지 아직 정해놓지 않은 상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빅데이터팀도 있고 관련 업무들을 많이 해왔다”며 “상용화되는 시점에서, 준비 단계로서 부수업무를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보험사 부수업무 신고는 지난해 대비 훨씬 많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빅데이터 부문은 보험 업무 곳곳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애매한 사안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072vs09@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