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기반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력 강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임한다.
SK그룹은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 CEO와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임하며 융복합화가 심화되는 ICT산업에서 반도체와 통신을 아우르는 SK ICT 패밀리 리더십을 발휘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ICT 전문가로 통하는 박 신임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인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가 주목된다.
박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박 부회장은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고, 2017년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최 회장의 일본 출장에 동행하는 등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이번 인사가 올 한해 치열하게 논의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의 본격적인 추진을 앞두고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신뢰와 공감을 쌓기 위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뜻한다.
SK그룹은 특히 파이낸셜 스토리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안정화해 내부역량 강화 및 미래 준비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TF를 정규 조직화하고 역할도 강화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2020 CEO세미나’를 비롯한 여러 공식석상에서 파이낸셜 스토리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특히 실행력을 강조하며 CEO들에게 구체적인 중장기 방안 마련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CEO 세미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종전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이제는 매력적인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이 담긴 파이낸셜 스토리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CEO들은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적합한 각 사의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한 발 더 나아가 CEO들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실행하면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제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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