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기업들 대부분이 내년 경영계획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21년 기업 경영환경 전망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중 50.3%는 '내년 경영계획 초안만 수립했다'고 밝혔고, '초안을 수립하지 못했다'는 기업은 전체의 21.2$에 달했다. 응답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도 경영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영계획 수립에 애로를 겪는 이유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응답기업 중 42.9%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라고 답했다. 이어 '환율·금리 변동 등 금융 리스크'(19.3%), '고용·최저임금 등 노동정책 부담'(14.5%), '미중 갈등 지속 등 무역 불확실성'(9.8%), '정치적 갈등과 기업 규제 부담'(8.1%)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과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경영계획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철강 업종은 경영계획을 확정한 기업이 전무했고, 자동차부품도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 비율이 76.0%였다.
건설과 일반기계 업종도 경영계획 미확정 비율이 75.0%에 이르렀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종은 계획을 확정했다는 비율이 각각 66.7%, 40.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직면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가장 많은 29.8%가 '내수 부진'을 꼽았다.
'수출 애로'(24.2%), '원가 부담'(22.8%), '생산 차질'(8.7%), '부채 부담'(7.3%)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에도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수 회복 수준은 낮았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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