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꺾이는 코로나19 확산세…거리두기 2주 연장·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효과 지켜봐야
안꺾이는 코로나19 확산세…거리두기 2주 연장·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효과 지켜봐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1.04 06:16
  • 수정 2021.0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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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2021년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새해 들어 잠시 주춤하며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새해 연휴(1.1∼3) 사흘간 1천명대에서 800명대를 거쳐 6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연휴 기간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연휴가 끝난 4일 신규 확진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가 1천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일단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1월 한 달간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여 확산세를 꺾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 더 연장하고 전국적으로 5명 이상 모이는 사적 모임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높은데다 지금이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한 겨울철이고, 또 전파력이 더 센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한 터라 확산세가 쉽게 진정될지는 미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7명이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11일(689명) 이후 약 3주, 정확히는 23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 1천28명(발표 당시 1천29명에서 정정)에서 2일 820명(824명에서 정정), 3일 657명 등으로 사흘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보통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확진자도 덩달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사흘 연휴라 감소폭이 더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지난 1∼2일 검사 건수는 각각 3만3천481건, 3만8천40건으로 평일(5만∼6만건)보다 훨씬 적다. 새해 연휴 직전 마지막 평일인 지난달 31일의 하루 검사 건수 5만5천438건과 비교해도 약 30% 감소한 것이다.

전날 환자 발생 흐름으로 볼때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911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616명보다 295명 많았다.

집계를 마감한 밤 12시까지 늘어났을 수치를 고려하면 1천명을 크게 넘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주요 방역지표를 근거로 3차 대유행의 확산이 조금씩 저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주목된다.

먼저 최근 1주일(2020.12.27∼2021.1.2)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931.3명으로, 직전 한주(12.20∼26)의 1천17명보다 85.7명 줄었다.

또 이 기간 새롭게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는 21건으로, 일주일 전의 53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1.11명에서 1.0명 수준으로 더 떨어졌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아래로 낮아지면 확진자 발생이 억제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당장 교회, 물류센터, 지인모임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연일 속출하고 있는 데다 대표적 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원, 노인건강센터 관련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일례로 인천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최근 검사에서 전체 직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틀 새 4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도 전날 오전까지 환자와 종사자 등 총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와 관련해서도 5차 전수검사에서 12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천84명으로 늘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서 속속 확인되는 것도 방역 대응의 큰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 영국발 변이와 관련해 9명, 남아공발 변이와 관련해 1명 등 총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가량 센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칫 지역사회로 전파되게 되면 겨우 억누르고 있는 확산세가 다시금 거세질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현행 거리두기 조치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17일까지 남은 2주가 코로나19의 지속 확산이냐 억제냐를 가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 반장은 "앞으로 2주간 함께 노력하면 코로나19의 3차 유행은 정점을 지나 점차 감소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앞으로 2주간은 모든 모임과 약속,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취소·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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