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정시인 김승국, 시집 '들꽃' 펴내
[신간] 서정시인 김승국, 시집 '들꽃' 펴내
  • 유 진 기자
  • 기사승인 2021.06.24 15:13
  • 최종수정 2021.06.2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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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 저 '들꽃' 휴먼앤북스(Human&Books)
김승국 저 '들꽃' 휴먼앤북스(Human&Books)

중견 서정시인 김승국이 시집 '들꽃'을 펴냈다. (휴먼앤북스, Human&Books)

들꽃은 문화기획자, 국악전문가이자 중견 시인인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김승국이 펴낸 다섯 번째 시집이다. 특히 이 시집은 자연의 색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일러스트 작가 ‘소리여행’이 책의 미관을 아름답게 칠했다.

김승국 시인은 1985년 첫 시집 『주위 둘, 스케치 셋』, 1989년 두 번째 시집 『나무 닮기』, 1999년 세 번째 시집 『잿빛 거리에 민들레 피다』, 2011년 네 번째 시집 『쿠시나가르의 밤』을 펴냈으며 이어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 『들꽃』을 펴냈다. 등단 37년을 맞은 시인의 더 깊어진 내면을 담아냈다.

시집 <들꽃>은 모두 83편의 시가 4부로 묶여 있다. 시인 김승국은 이번 시집 <들꽃>에서 세상을 향해 시인으로서 투명하면서 날카롭게 다듬은 발톱을 세우지만, 불화가 아닌 포용으로, 사람들의 삶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선명하게 조명하고 있다.

“새벽 3시/ 문득 깨어나 램프를 켠다. / 적막한 주위를 핥는 램프의 혀. / 메우지 못할/ 불치의 공간에 / 심지를 돋우고 / 거울 앞에 선다. / 언제 봐도 낯선 얼굴. / 불모의 시간 속에서 소멸되어 온/ 또 하나의 내 얼굴. / 옛날/ 휘영청 달 밝은 밤 / 아버님, 할아버님 / 풍류로 보내시던 / 심지 깊은 밤 / 홀로 깨어 / 몇 줄의 시를 쓴다.”(‘공간’ 전문)

“이 산하에/피었다 떠나간/산꽃 들꽃이여/그대들은/꽃으로 오고 싶다 하지 않았으나/꽃으로 와서/꽃잎은 꽃잎대로 보내고/뿌리는 뿌리대로 남기고 떠나야 했다./이제/다시 올 꽃들은/어디메쯤 피었다가/또다시 떠나가야 할 것인가./그러면/앞뜰 찬바람에 떠는 유홍초여/그대는/내가 바라보는 유홍초인가/나를 바라보는 유홍초인가.”(‘유홍초’ 전문)

“우리는 무엇에 내기를 걸고 사는 것일까? 처음부터 우연을 꿈꾸고 시작하는 슬롯머신처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하여 초조하게 시간의 코인을 계속해 집어넣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때때로 암담하고 절망적일 때조차도 정직하지 못하다. ........ 우리는 홀로 깨어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깨어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것이기에.”(‘상황 36’에서)

시인 김승국은 자주 시간을 중요한 테제로 삼는다. 그 만의 특별한, 어떤 시간을 설정함으로써 시간이 주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그것을 시의 동력으로 활용한다. 마치 1956년도 <문학예술>에 실린 유정이 그랬던 것처럼 스산한 현실 속에서 현실 밖의 따뜻한 것들을 그리워하면서 형상화한다.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인 하응백은 시집 <들꽃>의 추천사에서 “김승국의 시는 외로움에서 출발한다. 김승국의 시는 그 외로움을 극복하여 꿋꿋한 남성성으로 사회적 자아를 굳건히 정립하여 나가고 있다. 김승국의 시가 유약한 서정의 세계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우리 사회의 장자(長子)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이것으로 설명된다. 외로운 자여, 오랜 세월이 흘러 외로움이 힘이 되었구나. 그대 불굴의 의지로 겨울이 끝날 때까지 저 빛나는 빙폭 위에 우뚝 서 있어라!“라고 시인을 소개하고 있다.

김승국의 이번 시집 <들꽃>에 실린 시들은 언어의 명료함과 간결함 등으로 미루어 이미지 시에 가깝다. 이미지 시에 가까우면서도 이미지 시가 놓치기 쉬운 의미의 확장이라는 영역까지 확보하면서 현대시가 갖춰야 할 요소를 놓치지 않음으로써 나름 자기 시를 훌륭하게 완성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한 시대에 침묵을 깨고 뜨거운 심장을 두근거리며 다듬었을 김승국 시인의 다섯 번째 서정 시집 <들꽃>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인천에서 태어난 저자는 국제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세계>와 <자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잿빛 거리에 민들레 피다」, 「쿠시나가르의 밤」, 수필집으로 「김승국의 전통문화로 행복하기」, 「김승국의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 「인생이라는 축제」 등이 있으며 칼럼니스트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자유문학 문학상, 문학세계 문학상, 서울문화투데이 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1970년대 예술·건축 종합잡지 ‘공간(空間)’ 편집부 기자로 문화예술계에 입문하여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교감, (사)전통공연예술연구소 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을 거쳐 현재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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