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투자 열풍에 활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평가받는 카카오뱅크 공모가 기관 배정이 윤곽을 드러냈다.
24일 카뱅이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 총 수량은 신주 6524만주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20%), 일반투자자(25%)를 제외한 나머지 3599만 7550주(55%)가 전부 기관 몫이다.
특이한 건 기관 물량의 대부분은 외국계 주관사라는 점이다. 기관 물량의 87.7%는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에게 각각 1832만 6000주와 1309만주가 돌아간다. 외국계 주관사는 외국 기관들의 창구 역할을 하는데 이 물량의 의무보유(최단 15일, 최장 6개월) 확약 비율은 13.4%에 그친다. 상장 직후 공모주에서 160% 상승을 의미하는 '따상' 등의 수익을 기록한다면 곧바로 차익실현하는 물량이 상당하는 뜻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10개사 공모주 배정 물량 중 외국인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64%에 불과했다. 이중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일 이튿날인 지난해 9월 11일 8만 1100원(종가)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한달 여만인 같은 해 10월 27일 절반 수준인 4만 2900원으로 떨어졌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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