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최근 즉시연금 미지급금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2분기 경영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는 43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어 항소 여부와 관계 없이 즉시연금 충당금 적립은 재무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달 13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2분기 삼성생명의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27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삼성생명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1050억원~2762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있다. 전년대비 최대 76.6%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위험손해율 인상 영향도 있었지만 즉시연금 충당금 적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1일 즉시연금 미지급금 청구 관련 1심 선고에서 패소한 바 있다. 앞서 즉시연금 미지급금 청구 소송 중이던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도 패소 시 미지급금 환급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해도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이와 별개로 최종 패소를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의 충당금은 25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전체 분쟁 규모는 4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지급 의무가 필요한 60% 계약에 한해 당분기 준비금 2500억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패소는 어느정도 예상 가능했던 이슈”라며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지급 소송에서 1심 패소하면서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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