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위드코로나 시대도 반짝으로 끝난다니, 앞이 캄캄합니다"...코로나 쓰나미에 사라진 넥타이부대 '설상가상' 마포 먹자골목
[현장르포] “위드코로나 시대도 반짝으로 끝난다니, 앞이 캄캄합니다"...코로나 쓰나미에 사라진 넥타이부대 '설상가상' 마포 먹자골목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16 06:31
  • 수정 2021.12.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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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역 앞 '마포 용강동 맛깨비길'이라 불리는 골목 모습, [유진 기자]
마포역 앞 '마포 용강동 맛깨비길'이라 불리는 골목. 한 낮인데도 인적이 끊겼다. [사진=유 진 기자]

“정부에서 시행한 방역패스에 대한 피해는 모두 자영업자들이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위드코로나 시대도 잠깐이고, 다시 인원 규제가 시작된다니 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마포 먹자골목, 자영업 김 모씨.47)

15일 점심시간에 찾은 ‘마포 용강동 맛깨비길’은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마포역 먹자골목’, ‘마포 돼지갈비거리’로도 불린다.

이 곳에는 한 가지 음식으로 20년 넘게 운영해온 흔히 ‘맛집’으로 불리는 유명한 가게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 점심‧저녁 상관없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던 곳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에게는 회식 장소로, MZ세대에게는 SNS 유명 맛집이 있는 곳으로 사랑받던 이 곳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했다. 줄을 서서 먹던 모습과는 다른 한산한 거리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유명 돼지갈비 맛집 '조박집' 앞 모습. [사진=유 진 기자]
유명 돼지갈비 맛집 '조박집' 앞 모습. [사진=유 진 기자]

마포 갈비골목에서 20년 넘게 운영해 오며 마포 돼지갈비 맛집으로 유명한 ‘조박집’은 본관 이외에 별관, 신관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집이었지만, 코로나19 전 줄을 서서 먹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또 1929년부터 시작해 곧 100년이 되는 바싹 불고기 맛집 ‘역전회관’도 4층짜리 건물은 전부 다 사용할 만큼 손님이 많았지만, 이 날 건물 앞에는 바싹 불고기를 먹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역전회관 근처 골목 끝에 위치한 이자카야도 큰 건물들 사이 횡단보도 바로 앞 1층에 위치해 있어 모임이나 회식하기 알맞은 장소로 직장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게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먹자골목 끝 횡단보도 바로 앞 1층에 위치한 이자카야가 폐업한 상태다. [사진=유 진 기자]
먹자골목 끝 횡단보도 바로 앞 1층에 위치한 이자카야가 폐업한 상태다. [사진=유 진 기자]

먹자골목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박 모씨(45)는 “방역패스 시행 이후 한 사람씩 모든 사람의 접종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일일이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해는 또 내가 봐야하는데 이 시국에 장사를 하는건 정말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씨(22)는 “방역패스 도입으로 주문을 받으면서 접종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접종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 먹통으로 생기는 불만을 저한테 화를 낸다”며 “정부가 시행한 것인데 화풀이 대상이 된 것 같아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초 시행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위드 코로나) 이후 매일 늘어나는 신규 확진자와 더불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드 코로나를 중단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 6일부터 ‘방역패스’를 도입했다.

또 13일부터 방역패스 적용과 사적 모임 인원은 수도권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줄이고, 방역 패스 위반 시 이용자는 10만 원, 사업주는 3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텅 비어있는 마포 먹자골목. [사진=유 진 기자]
텅 비어있는 마포 먹자골목. [사진=유 진 기자]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가게 상황을 기대하며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최근 심각해진 방역 위기와 강력해진 강화조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현재 6명인 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으로 줄이고, 시간제한 없이 운영되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2시 또는 오후 10시로 단축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를 더 강력하게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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