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미 워싱턴DC,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세계 전역 확산되는 '오미크론' 차단 비상
[오미크론 비상] 미 워싱턴DC,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 세계 전역 확산되는 '오미크론' 차단 비상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12.21 06:46
  • 수정 2021.12.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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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겨울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도시 전체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부활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는 당장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들어간다. 코로나 백신을 맞은 시 공무원들은 부스터 샷도 맞아야 한다.

아울러 워싱턴DC 보건당국은 코로나 검사 센터를 확대하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 자료를 인용해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전주 대비 10% 늘어난 13만499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거의 80% 수준으로 상승했고 중환자 5명 중 1명은 코로나 환자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45개 주로 번졌다.

남아공에서 지난달 처음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어 면역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국 공중보건 당국이 오미크론 전파 정도가 어떤지를 예측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오미크론에 감염될 경우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확실한 답을 못내고 있다.

아직까지 관련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실정인데,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전염병학자 마크 울하우스는 “감염과 입원 사이에 반드시 시간 차가 있다. 정책 결정이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워싱턴DC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워싱턴DC 시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초기 데이터는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남아공에서 나오는 보고들은 델타 감염에 비해 오미크론이 낮은 입원률을 보인다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지배종이다. 12월 14일 남아공의 민간 건강보험회사 디스커버리 헬스(Discovery Health)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 사이에서 입원 위험이 델타보다 29% 낮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미크론이 이전의 변이들보다 더 약한 증상을 유발한다고 시사하는 것이지만,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이 연구의 세부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세부내용은 질병의 발병도에 대한 데이터를 해석할 때 아주 중요한 것으로, 병원의 입원 수용력, 초기 감염자들의 연령과 전반적인 건강상태,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정도 등의 요인들에 의해 잘못된 결과임이 드러날 수 있다.  

그러나 남아공 국립 전염병연구소의 공중보건 전문가 와실라 자사트는 디스커버리 헬스의 연구 결과가 남아공의 다른 연구들과 일치한다며, “초기 데이터에는 많은 주의 및 면책 사항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이 매우 한결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아직 오미크론 감염이 우세하지 않은 여러 국가들로부터 일관된 양상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월 13일 덴마크는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입원률이 다른 변이들에 감염된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를 공개했다. 그러나 약 3,400건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와 37건의 입원 사례를 기반으로 한 비교이다.

12월 16일 영국의 과학기술의학대학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오미크론 감염이 델타보다 입원률이 낮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 또한 비교적 적은 수의 확진 사례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결국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오미크론의 확진 사례가 아직 너무 적다고 코펜하겐 대학교의 전염병학자 트뢸스 릴르백은 말했다.

또한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위험이 비교적 낮더라도 급속하게 퍼지는 변이는 보건 시스템에 위험할 정도로 타격을 줄 수 있다. 울하우스는 “아주 큰 수는 그 일부 역시 큰 수다. 따라서 인구 수준의 위협이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 

남아공의 낙관적인 데이터는 오미크론이 이전의 변이들보다 약하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할 수 있다. 오미크론이 크게 확산된 지역들의 인구 70% 이상이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었으며, 약 40%가 최소 백신을 1회 접종했다고 자사트는 말했다. 이는 오미크론이 갖고 있는 특성으로부터 현존하는 면역 시스템의 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영국 런던 웸블리 백신접종센터/ 연합뉴스
영국 런던 웸블리 백신접종센터/ 연합뉴스

오미크론이 백신으로 인한 면역 시스템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보건당국의 초기 데이터도 백신이 다른 변이들만큼 오미크론으로부터도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보호 효과가 얼마나 떨어진다는 것인지 확실히 말할 수 있을만큼 연구 사례가 아직은 많지 않다.

그래도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과 사망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연 감염이나 백신으로 만들어진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조각들을 인식하고 감염된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T 세포’라고 하는 세포들을 배치시켜 잠재적으로 감염의 범위를 제한한다.

연구자들은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 이후 T 세포가 인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조각들 중에 오미크론의 돌연변이들을 추려냈는데, 이 조각들 대부분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라욜라 면역 연구소(La Jolla Institute for Immunology)의 면역학자 알레산드로 세테는, 백신을 접종한 경우 단백질 조각들의 70% 이상이 상태가 온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학자들은 백신과 다른 변이로부터의 감염으로 생성된 T 세포가 오미크론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을 진행 중이고, 몇 주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테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면역 반응이 유지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는데, 얼마나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T 세포의 반응 정도와 중증으로부터의 보호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의 연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T 세포의 활발한 반응이 더 낮은 바이러스 양과 더 약한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는데, 보호 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하는 기준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세테는 말했다. 역시나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과 사망 데이터가 더 나와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앞으로 계속 쌓이는 데이터를 통해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어린 연령층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도 연구할 계획이다. 

남아공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아이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입원하는 비율이 이전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아이들이 다른 변이들보다 오미크론에 더 취약하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연구자들은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은 비율이 어른보다 낮아 면역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자사트는 말했다.

또한 자사트는, 오미크론 발발 초기 아이들의 입원률이 높은 것은 다른 때에 비해 아이들을 입원시켜 지켜볼 수 있을 정도로 병원의 환자 수용력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바이러스 노출 정도도 한 몫한다.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 데이비드 다우디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것보다 감염된 부모로부터 가정에서 더 오랜 시간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초기 바이러스에 대한 높은 노출 정도를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며, “모두가 바이러스 변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는 변이 뿐 아니라 숙주와 환경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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