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중 가장 큰폭 상승..."오렌지·신한 합병 덕, 높은 RBC비율 유지"
추가 금리인상 인식하면 평가이익 감소 가능성…“포트폴리오 조정 중”
작년 증시가 출렁이고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신한라이프는 보험업계 전체에서 최고수준의 개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생보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평균 11.1%p 떨어진 261.8%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이 2.3%p 오르며 241.2%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RBC비율은 보험금이 일시에 청구됐을 때 보험사가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작년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지며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 직전까지 갔던 MG손해보험의 경우 유상증자에 성공으로 RBC비율 100.9%를 기록했다.
작년 생보사들이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에 나섰음에도 RBC비율이 떨어진 것은 금리상승 및 주가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3조4000억원가량 낮아진 영향이 크다.
작년 6월 말 기준 3296.7포인트였던 코스피 지수는 9월 말 3068.8포인트까지 떨어졌고,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같은 기간 2.09%에서 2.24%까지 올랐다.
여기에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른 보험위험액과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등 요구자본이 총 6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요구자본 증가로 이어지며 RBC비율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일부 생보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한라이프의 RBC비율은 작년 2분기 243.5%에서 298.4%로 54.9%p 올랐는데 이는 전체 보험사들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는 작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 덕분이라는 것이 신한라이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합병 전 오렌지라이프의 RBC비율은 약 360%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고, 신한생명도 약 240%로 안정적이었던 만큼 합병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RBC비율 개선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작년 6월 말 기준 오렌지라이프 RBC비율은 365.6%로 업계 최고 수준이었고, 신한생명도 243.5%로 안정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 비중이 특별히 높은 점은 작년 4분기(11월) 기준금리 인상이나 이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만큼 평가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작년 3분기 신한라이프 IR자료에 따르면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 7901억원 가운데 채권은 약 6108억원으로 77.3%를 차지하는데,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했지만 3분기에 반영된 것은 8월 인상분 한 번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꾸준히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도 우호적인 환경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오렌지라이프의 투자 80% 이상이 채권투자로 이뤄져있었던 만큼 아직은 채권비중이 높다”라며 “합병 후에는 대체투자와 수익증권을 늘리는 식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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