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 꽉 막힌 도로는 Bye…자율주행의 '행복한 상상'
[설 기획] 꽉 막힌 도로는 Bye…자율주행의 '행복한 상상'
  • 안정은 기자
  • 승인 2022.01.31 07:32
  • 수정 2022.01.31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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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UC버클리 도시환경 연구진, 국제학술지서 연구 결과 발표
"전체 차량 10%, 자율주행차 대체시 평균 속도 2배 빨라져"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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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다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교통체증, 그러나 인류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고향을 내려가는 시간도 점점 단축되고 있다. 현재는 지난 1980년대 대비 교통체증 시간이 서울에서 부산 기준 약 3시간 이상 단축됐지만, 앞으로 미래에 자율주행차가 자리 잡게 된다면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80년대 이후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국적으로 '마이카' 열풍이 불었고 이로 인해 명절 귀성~귀경길 혼잡은 한층 심해졌다. 1990년대 명절 귀성객 수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연휴 기간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80만 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고속도로 사정이 좋지 못해 고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고속도로는 한정돼 있었고, 내비게이션이나 실시간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도 없어 지도를 보면서 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 때문에 추석이나 설 연휴가 시작되면 고속도로는 금세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명절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10시간 이상, 심할 때는 20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귀성객들은 차 밖으로 나와 고속도로에서 달리기나 체조를 하며 몸을 풀거나, 아이들은 고속도로에서 장난을 치며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배가 고픈 귀성객들은 고속도로에서 돗자리를 펴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용해 음식을 해먹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명절 교통체증도 기술의 발전과 도로의 확장으로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990년대 이후 KTX가 대중화되면서 교통체증을 피해 빠른 철길을 이용하려는 귀성객들이 늘어났고, 2000년대 이후에는 서해안선·중앙선 등 중남부 지방 고속도로의 개통과 교통방송, 휴대폰 등을 통한 다양한 교통정보의 제공으로 귀성길 정체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유튜브 캡처
ⓒ사이언스매거진 유튜브

도로 교통 전문가들은 자동차 성능이 개량된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교통 혼잡을 크게 완화시켜 앞으로 교통 체증이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차량이 자율주행차로 바뀌면 지금보다 도로의 효율성이 두 배로 증가하고 교통 체증의 원인인 유령 체증과 사고·공사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령 체증이란 차들이 차선을 바꾸면서 뒤에 있는 차량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낮추고, 그 뒤의 차량은 더 속도를 낮추면서 발생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구현 기술 중 ACC(Adaptive Cruise Control) 와 CACC(Coperative Adaptive Cruise Control)는 유령 체증을 유발하는 후방 충격파의 크기를 줄여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격파는 브레이크를 밟는 행위가 상류부로 전파되는 현상을 말한다. 

먼저 ACC(적응식 정속 주행 시스템) 기술은 CC(Cruise Control)의 진보된 기술이다. CC란 운전자가 원하는 속도를 설정해 놓으면 자동차가 알아서 그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을 의미한다. ACC는 여기에 더해 속도를 유지하되 앞차와의 거리를 함께 고려해 간격이 너무 짧으면 속도를 줄이며 주행 환경에 따라서 적응하는 기술이다.

CACC(협력-조정형 크루즈 컨트롤)는 ACC가 진보한 것으로 주변 차량과의 통신을 통해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기능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통신 범위 내에 있는 차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몇 초 후의 상황을 예측할 수 있으며, 차의 속도를 미리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율주행차는 유령 체증이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사라지게 된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차량과 보행자 흐름을 분석·예측해 교통신호를 조정함으로써 정체 구간을 없애는 등 교통 체증은 물론 교통사고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

아부디 크레이디아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도시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기계학습연구회보(PMLR)'를 통해 "실험 결과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10%를 자율주행차로 대체할 경우 전체 차량의 평균 속도가 2배 빨라졌다"면서 "자율주행차는 사방에 레이더를 장착해 주변 차의 속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간보다 정교하게 브레이크를 조절했다. 이를 통해 교통 체증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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