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30일 JTBC에 출연해 김건희 대표 녹취록을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허언’이자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30일 JTBC 방송에서 진행자는 이 후보를 향해 “오늘 후보님께서는 네거티브 안 하겠다. 이렇게 했더니 국민의힘에서 후보는 이렇게 얘기했지만 90분 만에 김용민 의원이 법사위에서 김건희 씨 통화 녹취를 틀지 않았느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걸 네거티브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대본부 김병민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어제 이재명 후보는 JTBC 방송에 출연, 김건희 대표의 녹취록을 재차 언급하며 철 지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는데, 사적인 대화의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권력을 남용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현한 거 아니냐.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며 “사적 대화에서 나눴던 발언을 기준으로 ‘권력 남용 의지’를 운운하며 네거티브에 직접 뛰어든 이 후보의 태도를 보니, 본인과 가족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 다급해진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과 부인, 장남에 대한 이른바 ‘본부장 권력 남용’ 문제가 설 밥상 민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음을 이 후보가 모를 리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김건희 대표의 언론관을 지적한 이 후보 본인은 지난 대선에 후보로 나와서 ‘TV 조선을 반드시 폐간시키고 말겠습니다’라며 황당한 언론관을 드러낸 바 있다. 권력을 남용하여 언론을 통제하겠다는 군사정권 시대의 발상과 무엇이 다른가”며 “어디 이뿐인가. 이 후보 본인에게 제기된 권력 남용 의혹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불법 특혜’, ‘FC성남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심지어 부인 김혜경 씨는 본인이 황제 의전과 사적 심부름을 위해 공무원을 이용했다는 권력 남용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아무런 죄의식 없이 남편의 공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해 왔다면, 더 큰 권력이 주어졌을 때 어떤 문제가 펼쳐지게 될지는 이미 지난 과거가 미래를 말해주고 있다. 이미 상습 불법도박 문제로 수사 대상이 된 장남도 권력 남용 대열에 빠지지 않았다. 7급 공무원이 대리로 장남의 퇴원 수속을 하고 처방 약을 받았다고 하니,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온 가족이 사적으로 남용하는 형태에 분노하지 않을 국민이 있겠는가”라고 했다.
끝으로 김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 같은 말장난으로 국민을 기망할 것이 아니라, 즉각 본부장 권력 남용 의혹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하고 그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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