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품 논란' 불씨 지핀 크림, 무신사 견제 시작됐나
[기자수첩] '가품 논란' 불씨 지핀 크림, 무신사 견제 시작됐나
  • 안정은 기자
  • 승인 2022.02.28 18:07
  • 수정 2022.02.28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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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홈페이지 캡쳐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이 정·가품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크림 홈페이지 캡쳐

패션플랫폼 무신사와 크림(KREAM)이 판매 상품의 정품 여부를 놓고 날 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무신사가 법적 조치를 예고했음에도 크림은 문제가 된 명품의 무상 검수를 발표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양새다. 

무신사와 크림의 갈등은 미국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의 세컨드 라인 '에센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때문에 시작됐다. 무신사는 국내 정식 판매처가 없는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명품 리셀 전문 기업인 크림에 재판매를 시도했는데, 크림 측으로부터 가품 판정을 받은 것이다.

당시 크림은 가품의 예시 사진을 무신사의 브랜드 씰이 달린 제품으로 게재했다. 이 일로 무신사에서 가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무신사에 대한 해명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크림의 행보가 고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크림 측은 당시 관련 제품의 가품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공지사항을 올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크림 공지사항에서 무신사 브랜드 씰은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다.

한국명품감정원에 판정을 의뢰한 무신사는 '가품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감정 불가'라는 결과지를 받았다. 크림이 옷라벨, 봉제선 등을 예로 들어 제시한 진품 감정법에 대해서는 개체 차이로 가품 판정 기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무신사는 또한 에션셜 공식 유통처인 '팍선'과 따로 감정을 의뢰한 해외 감정원 레짓 체크에서 '100% 정품' 이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크림은 23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에센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관련 추가 공지를 올렸다. 크림의 검수 과정은 문제가 없으며, 무신사 판매 제품은 가품의 특징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무신사의 반박이 나온지 하루 만에 재반박을 올린 것이다. 앞서 크림은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크림 내 거래여부와 관계없이 무상 검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지도 게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크림 측에서 무신사의 가품 판매여부에 관해 일방적으로 공지사항에 게재한것이 문제를 일으킨 방아쇠 역할을 한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업의 규모가 있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크림이 공지사항에 게재함으로써 무신사에 대한 브랜드 가치 하락과 무신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야기하는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림은 23일 공지사항을 통해 에센셜 제품 검수는 약 8만 건, 20SS티셔츠 제품만 약 3000건 가량 검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검수 제품 중 무신사의 제품 사진을 가품 사진으로 사용한 것은 무신사가 소유한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을 견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리셀 플랫폼 크림은 관계성이 없지만,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과 크림은 관련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리셀 플랫폼의 검수 속도, 검수 정확도, 가격, 포인트 등을 비교하기 위해 두 플랫폼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으로 솔드아웃과 크림은 경쟁구도로 볼 수 있다.

이번 논란의 제품인 의류의 경우 개체별 차이가 상대적으로 커 사설 감정원 등도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결과에 따라 무신사와 솔드아웃, 크림 중 한 기업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만큼 법적 공방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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