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어린이 46명을 포함해 민간인 636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어린이 62명을 포함해 1천125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교전이 벌어진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마리우폴 등에서 사상자 보고와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폴란드 등 이웃 국가로 가기 위해 국경을 넘은 난민 수도 280만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전했다.
UNHCR은 당초 우크라이나 난민 수가 약 400만 명일 것으로 추산했으나,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피란을 떠난 어린이가 1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흘 넘게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14일(현지시간) "개인 차량 160대가량이 마리우폴을 떠나 베르댠스크로 향했다"고 밝혔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도 "마리우폴-멜레키네-포르토프스케-망구시-베르댠스크-자포리자 루트의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의 대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오후 1시 현재 이미 50대 이상의 차량이 베르댠스크를 통과해 자포리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검문소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공식적으로 이 통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 공식적으로 승인되고 작동하는 통로는 오직 이곳뿐"이라고 덧붙였다.
미리우폴 시의회도 "이 통로는 반(半)공식적인 것으로 이곳으로 이동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직 개인 차량을 가진 사람만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14일째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있으며, 마리우폴의 식수·난방·전기 공급은 이미 차단된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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