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트럼프와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한 바이든의 반응은?
[인사이드] 트럼프와 리턴매치 가능성에 대한 바이든의 반응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3.26 06:23
  • 수정 2022.03.2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일,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리턴매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트럼프와 다시 붙는다면 내게는 행운이다”고 답했다고 25일(현지 시각) CNN 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바이든이 리턴매치 가능성을 일소에 붙였지만 미국 내 여론은 두 사람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비상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서방 동맹들과 긴급 회동을 갖는 자리에서 나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든과 자리를 함께 한 서방 지도자들 대부분은 특히 반(反) 나토 정서를 앞세우며 ‘미국 우선(America First)’ 정책을 이끌었던 트럼프 시대가 다시 도래해서 유럽 안보가 다시 위협을 받을까봐 우려를 보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전 세계적인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는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석상에서 ‘다른 사람이 미국의 지도자가 될 경우 미국의 대외 정책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당장은 2024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누구든지 이런 질문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다음 대선에서 같은 사람하고 다시 겨룬다면 내게는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의식하며 이렇게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는 재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인식되고 있으며, 백악관 탈환 의사를 공개적으로 암시하고는 있다.

바이든은 지난 24일 다음 대선은 아직 한참 남았고, 자신은 당장은 11월에 있을 중간선거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대선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제가 선거에 집중한다면 경제 성장 지속과 미국 대외 정책을 합리적으로 이끌고 세계의 올바른 지도자가 되기 위해 미국 상하원 의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중간선거일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대의 국익 우선 접근법은 미국의 몇몇 전통적 대외 정책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무역전쟁을 부추기고, 나토(NATO)의 회비 납부에 반대하고, 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의 무상원조에 기대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그는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때부터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집단안보에 필요한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하며, 회원국들이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동맹을 위해 싸우지 않겠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트럼프 시대의 고립 외교를 벗어나 미국의 전통적 외교 무대로 복귀하는 시대로 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격돌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020년 11월, 미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회서 바이든과 트럼프가 격돌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이보다 앞서 바이든과 백악관은 바이든이 재선에 뛰어들 의향이 있으며, 그럴 경우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을 다시 러닝메이트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자신은 ‘숙명론자(a great respecter of fate)’라고 말했었다.

“운명은 내 인생을 여러 차례 바꿔놓았습니다. 물론 나는 현재 건강합니다. 지금과 같은 건강 상태라면 다시 대선에 뛰어들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와 재대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기자에게, “지금 나를 시험하는 중이군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와 다시 싸우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그가 상대 후보가 된다면 승리 가능성은 더 높겠지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록 유권자의 다수는 바이든이 2024년 재선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3명 중 1명이 못 되는 사람들이 바이든이 재선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대답했을 뿐이다.

2024년 선거일 기준으로 81세가 되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 이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었다.

백악관 주치의 케빈 오커너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연례 건강검진을 마친 후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과 국가원수 및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임무를 포함해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힌 바가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