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통합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율의 단계적 정상화를 예고한 가운데 은행 입장에서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합 LCR 비율이 90% 수준인 시중은행의 경우 급격한 상향 시 순이자마진(NIM)에 약 2.5~3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 정도 하락 압력이 예상됐다"며 "하지만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며 이러한 요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종료 시 시장 충격이 예상되는 은행권 통합 LCR 규제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은행 통합 LCR은 100%에서 85%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은행 통합 LCR 규제는 오는 6월까지 85%를 유지한 후 분기별로 규제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이후 9월까지 90%, 연말까지 92.5%, 내년 1분기 95%, 2분기 97.5%가 적용되며 7월부터 100%로 상향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LCR은 30일간 잠재적인 유동성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제약조건 없이 활용 가능한 고유동성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도록 한 지표다. 은행은 예금의 일부 이탈, 파생거래 관련 추가 담보 요구 등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단기 유동성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이를 감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바젤III에 지표가 도입됐다.
LCR이 100%일 경우 뱅크런 등 상황에서도 한달간 지원 없이 견딜 수 있으며, 수치가 떨어질수록 단기 유동성 위기에 취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 평균 LCR은 작년말 기준 105.1%다. 시중은행의 경우 작년말 기준 LCR은 △KB국민은행 90.52% △우리은행 89.95% △하나은행 88.90% △신한은행 87.8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금감원 지도비율(85%)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금융위는 은행권 통합 LCR 규제는 단계적 정상화하고 예대율 등 기타 규제는 3개월 유예 후 즉시 정상화된다"며 "은행권 입장에서는 가장 부담되는 것이 통합 LCR 비율이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만큼 큰 무리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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