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 병역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제약업계가 정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약산업은 복지부 관할 부처 산업으로 주요 규제정책과 약가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제약계 오랜 숙원인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약속함에 따라 첫 복지부 장관 임명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제약계는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등의 정책 공약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대도약을 이뤄낼 강력한 추진 동력으로 많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임명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칼럼 논란, 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 이어 아들 병역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와 닮은 꼴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9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아들(31)은 과거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졌다.
재검을 위한 진단서를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받았고, 아들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정 후보자는 칼럼 논란과 자녀 의대 편입 ‘아빠 찬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동안 제기된 논란에 대해 “위법 없었다”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기자회견문 외에 별도로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23쪽 분량의 Q&A 자료집을 배포하기도 했다.
제약업계는 정 후보자의 임명 절차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육성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직·간접적으로 정책 공약에 반영된 것은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사령탑 설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인물이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오느냐는 문제는 제약업계에 주요 관심사”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chop23@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