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달인 지난 4월 산업계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31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전(全)산업 생산지수, 소비 동향, 설비투자 모두 하락했다“며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6개월 만이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내렸다. 3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이다.
또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p)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4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제외) 지수는 116.4(2015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올해 1월(-0.3%), 2월(-0.3%) 연속 감소한 뒤 3월(1.6%) 반등했으나 4월에 다시 꺾였다.
4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5%)와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며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영향이다. 공공행정(-4.3%) 생산도 줄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사적 모임과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음식점·주점업 등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용 등 수요가 늘며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늘었다.
또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달 119.7(2015년=100)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월(-2.0%) 감소한 뒤 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으나 3월(-0.7%)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소비 수요가 외식 등 외부 소비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인 서비스 소비 자체는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7.7%)나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는 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며 비내구재(-3.4%) 판매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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