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는데 달러보험을?’…생보사들, 환율 공략에 자신감 넘치는 이유
‘환율 오르는데 달러보험을?’…생보사들, 환율 공략에 자신감 넘치는 이유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9.07 17:46
  • 수정 2022.09.0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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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 환율 오름세, 증권가서 원·달러 환율 1400원 경고도
가입시점보다 만기시점 환율 낮으면 환손실 가능성 주의해야
“일시납 아닌 월납…만기 시 비용 평준화 돼 문제없다” 시각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13년 5개월 만에 1,380원대를 뚫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달러당 1,38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달러보험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환율로 해외 직접투자에 제동이 걸리고 국내 금융시장도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지만 달러로 지급 및 납부가 이뤄지는 특성상 만기·해지 시점에 기대 이하의 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어 가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만 보험료가 환율에 따라 변동되는 특성상 만기 시점에는 코스트 에버리징(비용 평준화)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오히려 환율이 크게 오른 현재를 가입 적기라 판단하는 시각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5원 오른 1384.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388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현대차증권 오창섭 연구원은 “올해 들어 달러화는 15% 가량 강세를 보였고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3% 정도 약세를 보였다”라며 “전 세계 경제여건 측면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우세해 향후 14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더딘 상태라 대부분 달러보험은 외국계 보험사들의 몫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달러보험을 판매 중인 곳은 삼성생명·푸르덴셜생명·메트라이프생명 등이다.

특히 달러보험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은 수입보험료 중 35% 가량이 달러보험인 것으로 전해진다. 푸본현대생명은 하반기 중 달러보험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부 및 보험금·해지환급금 지급이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보장성이나 저축성보험의 형태를 모두 가질 수 있고, 차이는 원화가 아닌 달러로 납부·지급된다는 점이다.

이같은 특성상 가입시점에 비해 해지시점에 고환율일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해 경우에 따라 환 헤지(hedge·위험회피) 성격을 띠는 상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현재와 같은 시점에서는 달러보험 가입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성보험의 경우 납입보험료 이상을 환급 받기 위해선 7년 이상 계약을 지속시킬 필요가 있는데, 7년 이전에 계약을 해지하고 해지 시점의 환율이 현재보다 떨어져 있으면 환급금은 기대치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처럼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환경에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당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계약인 만큼 미래 환율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해지나 만기 시점 환율이 가입시점보다 떨어지면 그만큼 환 손실을 보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7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88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1일(고가 1392원) 이후 1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보험료 납입이 달러나 원화로 이뤄지는 것과 관련해 회사의 자금운용상 차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달러로 납부된 보험료는 그대로 미국 등 해외 국공채에 투자된다.

환율이 높을 경우 보험사는 달러납 보험료 일부를 원화로 환전해 더 많은 원화를 확보하고 국내시장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가입자는 납입 통화를 선택할 수 있고 원화로 내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원화로 납부된 보험료는 다시 달러로 환전해 해외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식으로 운용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달러보험 가입 후 만기 시점 환율이 떨어져 손해를 볼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환율에 따라 보험료가 변할 수 있고, 보험료 납입이 일시납이 아닌 월납으로 이뤄지는 만큼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달러보험 상품은 20년 이상 장기상품이고 환율은 흐름에 따라 변한다”라며 “당장 환율은 높은 상태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내리면서 만기 시점의 변동성은 헤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달러에 대해 일시에 투자를 하는 상품이라면 소비자에게 알리고 말리는 게 맞지만 달러보험은 적립식 펀드처럼 생각하면 된다”라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게 아니라 10년, 20년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현재 환율을 고점이라 하면 앞으로는 하향이고 평균가는 반드시 낮아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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