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미국 경기침체 정말 닥치나? ...소매 매출 증가, 더힐 '가정경제 회복 신호탄'
[월드 프리즘] 미국 경기침체 정말 닥치나? ...소매 매출 증가, 더힐 '가정경제 회복 신호탄'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11.19 06:58
  • 수정 2022.11.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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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고. [EPA=연합뉴스]
아마존 창고. [EPA=연합뉴스]

지난 10월 미국에서 소매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데이터가 나와 미국 경제가 정말 침체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미 인구조사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들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상품과 서비스에 돈을 썼다. 고금리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소매업자들의 이익에 큰 타격을 주고 있지만, 전체 매출이 거의 줄어들지는 않은 양상이다.

지난 달 미국의 소매업자들은 6,94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9월보다 1.3% 상승한 것이라고 미 인구조사국의 보고는 말하고 있다. 상승률이 1%이하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엎은 것이라고 미국의 매체 더 힐은 전했다.

지난 10월 휘발유 가격이 반등했는데, 주유소의 휘발유 매출을 제하고 매출 상승률은 0.9%에 달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달 아마존 프라임 세일 등을 기점으로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맞이 쇼핑이 시작된 것이 상승 요인의 일부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세무회계 기업 RSM의 경제학자 투안 응우옌은 분석 보고서에 “명절 쇼핑이 2년째 일찍 시작되면서 10월의 소매 매출 데이터가 9월 대비 상승했다. 지금으로서는 경기 침체가 가까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시사된다”라고 썼다.

10월의 소매 판매 반등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속에서 미국의 가정이 회복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더 힐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가격 안정을 위한 수준으로 올리면서 소매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국의 주택과 주식 시장 등 일부 경제 섹터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가정들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소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미 소매업협회의 회장 매튜 샤이는 “10월의 소매 매출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명절에 가족과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선물을 포함 가정에 우선적으로 계속 돈을 쓴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약 66%가 소비자 지출로 움직여지고 있다. 명절 쇼핑 시즌은 미국 소매업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전미 소매업협회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저성장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격 상승을 이끌어도 기록적인 명절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강한 취업 시장이, 임금 상승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에도 소매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샤이 및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은 261,000개의 일자리가 더 증가했다. 실업률이 3.7% 상승한 데 따른 전문가들의 예측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한 미국 기업들의 감원률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1년 동안 임금이 4% 이상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미 소매업협회의 수석 경제학자 잭 클라인헨즈는 “고용 및 임금 상승과 소비자들의 축적된 예금 사용으로 이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인 이른 명절 세일이 10월 수치의 기저가 된 것으로 보이고, 11월과 12월에 더 많은 판촉이 보여질 것이며, 이는 역대급 명절 쇼핑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소매업의 성장이 보여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지난 해보다 낮은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변화된 소비자들의 기호에 대처해 나가며, 혼조된 성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 브랜드 타겟이 저조한 3분기 이익을 발표하고 대형 브랜드 소매업자들의 이익 하락에 대해 경고하면서, 현지 시간 지난 수요일 소매업 주가들이 급락했었다. 타겟의 최고성장책임자(CGO, Chief Growth Officer) 크리스티나 헤닝턴은 “이는 가파른 급락이었고, 11월 초에도 이러한 추세들을 봐 왔다”라고 말했다.

미 소비자들이 비싼 브랜드의 상품 또는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이미 사들인 가전, IT 제품보다 저렴한 상품들에 더 지출을 많이 하고 있는 한편, 소매업자들은 오랜 기간 이어진 공급망 문제로 상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 속도에 빠르게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우옌은 재고가 쌓이고 수요 감소가 보이는 것도 여느 때보다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고 시사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두 원동력인 재고와 소비자들의 잔고가 활기 넘치는 명절 시즌 이후 크게 줄어들어 더 이상 소비자들을 받쳐줄 수 있는 게 없을 가능성이 커, 소매 매출이 곧 감소할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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