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경험 혁신 기반 사업 플랫폼화 추진, AI·데이터 기술 상용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플랫폼 구축·B2B 플랫폼 사업 확장
정부가 LG유플러스의 5G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을 취소한 가운데 해당 대역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게 부과하기로 했다. 통신업계 만년 3위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회사는 올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 기술력을 강화하고 키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들나라 플랫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통신의 디지털화와 루틴·구독 서비스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 ▲아이들나라 기반의 ‘성장케어 플랫폼’ ▲SOHO·SME·모빌리티 등 B2B사업의 플랫폼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본업인 통신은 디지털화를 추진해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루틴·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미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시청경험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문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추진해 놀이플랫폼을 본격 성장시키겠다"고 했다. 또 "성장케어 플랫폼에서는 아이들나라가 신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고, B2B에서는 SOHO·SME·모빌리티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AI·데이터 기술의 내재화와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언급했다. 황 사장은 "데이터 기반의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한 영역에 AI 엔진을 내재화해 상용화할 것"이며 "현재 조직 체계는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이 조직들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조직인 'CDO'를 2021년 7월 신설했다. 데이터를 자산화에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통신사로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수익창출을 위해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우수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이같은 AI와 데이터 사업에 골몰하는 이유는 '3등' 꼬리표를 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메타버스에 초점을 둔 SK텔레콤, AI·로봇 등에 방점을 찍은 KT 등 통신의 '비통신' 투자에 동참하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초 미국 AT&T 출신 데이터 전문가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영입하고 CJ ENM 출신 미디어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임명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할 행보를 보였다.
회사는 지난 11월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탈바꿈해 타사 고객 포함 온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나라를 통해 3~9세 유아 세대와 부모층을 공략해 2027년까지 국내외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월정액이 월 2만5000원(VAT 포함)으로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등 타 OTT가 통상 구독료가 2만원을 넘지 않는 점에 비춰봤을 때 가입 유인을 잘 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5G 28GHz 이동통신 신규 사업자 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주파수 대역 중 1개 대역에 대해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지금의 이동통신 3사 체제에서 4사 체제로 경쟁구도가 확대될 수 있다. 신규 사업자 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LG유플러스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LG유플러스는 5G 중저가요금제나 5G SA(단독 모드)가 경쟁사 대비 도입이 늦어지며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콘텐츠 등 비통신 매출을 2025년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2025년까지 4000여명에 달하는 인재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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