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튀르키예 "위구르인들 중국으로 송환하지 않겠다"… 튀르키예 정치의 주요 쟁점이 된 위구르 문제
[월드 프리즘] 튀르키예 "위구르인들 중국으로 송환하지 않겠다"… 튀르키예 정치의 주요 쟁점이 된 위구르 문제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1.05 05:40
  • 수정 2023.0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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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 폐쇄를 외치는 해외 위구르인들[사진=연합뉴스]
수용소 폐쇄를 외치는 해외 위구르인들[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는 중국과의 관계에 마찰이 생겨도, 튀르키예 시민권이 있는 위구르인들을 송환하라는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

5일(현지시간) RFA에 따르면 튀르키예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장관은 최근 “튀르키예와 중국의 관계는 투르크 위구르 문제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언짢은 중국 정부로 힘들어 왔다. 이들은 튀르키예에서 살아온 우리 시민들에 대한 송환을 요청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요청을 승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위구르인들을 가장 환대하는 국가 중 하나로 투르크 문화와 종교,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약 5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튀르키예에 살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밖에서 가장 큰 위구르 이민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은 위구르 소수민족의 터전으로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들을 소위 ‘재교육 수용소’라고 불리는 곳으로 보내 인권 말살과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알려져 전 세계가 이를 규탄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위구르인들에게 신장 지역을 떠나 살기 위한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몇 년, 튀르키예 정부는 반체제 위구르 인사들을 신장과 인접한 제3국을 통해 중국으로 강제 추방해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송환과 탄압을 용이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차우쇼을루는 튀르키예가 위구르인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는 이러한 보도는 완전히 거짓이라며, “우리는 투르크 위구르인들을 국제적 활동의 장에서 보호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을 거슬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도주의적인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차우쇼을루는, 심각한 인권침해가 극단주의 대응 전략의 맥락에서 저질러져 왔고, 이것이 국제범죄, 특히 인권에 반하는 범죄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 미첼 바첼레트가 말한, 2022년 8월 하순에 발표된 신장 위구르인들에 대한 보고를 인용하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튀르키예를 방문했을 때,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중국의 위구르인들의 처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인권 대표단이 직접 실상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중국의 초대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튀르키에 정부가 대표단이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날지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과 함께 방문 요청서를 중국에 제출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답변이 없었으며, 이후 양국의 관계에 마찰이 생겼다.

“시진핑이 이를 제안한지 5년이 지났다. 왜 대표단이 5년 동안 방문을 못하게 한 것인가? 왜 협조를 안 하는 것인가?”라고 차우쇼을루는 말했고, 심지어 베이징 주재 튀르키예 대사조차 신장을 방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튀르키예 야당 중 하나인 좋은당(Good Party)의 의원 파흐레틴 요쿠스는 외교부 장관의 말이 진정으로 위구르인들을 위한 것이 아닌 2023년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국민들은 동튀르키스탄 문제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며, 위구르인들이 신장 지역을 지칭하는 ‘동튀르키스탄’이라는 말을 썼다.

또한 현 정부가 중국의 영토보전을 존중하면서, 수용소에 180만 위구르인과 그 밖의 투루크 무슬림들을 구금시켜 놓는 등의 심각한 인권 말살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야당인 미래당(Future Party)의 대표 셀주크 오즈닥은,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저금리의 차관과 더 많은 투자를 얻기 위해 위구르 문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며, “튀르키예 외교장관은 중국으로부터 기대한 것이 실현되지 않았고, 선거가 바로 앞에 다가오고 있어 이런 성명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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