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약 91%가량 주저 앉으면서 경영 위기 신호가 감지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59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7000억원) 대비 5.2%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는 가전·TV 전통적인 성수기인 연말이 포함된 만큼 수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회사는 이같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해놓고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G전자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이른바 '3고'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잿값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한 몫 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이같은 위기에 작년 2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던 HE사업본부(TV)에 이어 주력인 H&A(가전) 부문도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나마 전장(자동차 전기 장치)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하며 미래 먹거리로 발돋움했다. 작년 4분기도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장 부품 비중이 큰 전기차 보급 확대로 올해는 수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는 작년 전체 매출 83조4695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기존 최대 매출 기록(73조9000억원)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4조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LG전자 측은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부합한 예상치"라며 "실제 연결기준 실적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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