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전향적인 자본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기조가 금융지주에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6일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최근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에 해당하는 자본 여력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을 표명했다"며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또한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부터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또 금융권 최초로 분기 배당에 나서고, 작년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1500억원 규모로 두 차례 실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이 같은 기조가 나머지 금융지주에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의 주가는 이번주 초 대비 11.6% 상승하며 코스피(KOSPI)지수 상승률 10.4%포인트(p)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신한금융의 전향적인 배당 정책이 당장 이뤄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당장 올해 경기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고 바젤Ⅲ 최종 단계도 적용된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작년 3분기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7%"라며 "0.7%에 해당하는 자본여력을 배당에 사용할 경우 총 배당금은 2조6000억원, 주주환원율은 5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의 보통주자본(CET1) 규제 비율은 10.5%로 12%의 비율은 위기 상황 시 150베이시스포인트(bp) 가량의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여력 수준에 대해 금융당국과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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