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간호사 실형에..의정부을지대 “직원 처우 개선에 집중”
‘태움’ 간호사 실형에..의정부을지대 “직원 처우 개선에 집중”
  • 조 은 기자
  • 승인 2023.01.12 15:38
  • 수정 2023.01.12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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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간호사 상시 모집 등 인력 충원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인력 충원·처우 개선 여전히 미흡 ‘지적’
[제공=의정부 을지대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은 ‘태움’ 간호사 6개월 실형과 관련해 앞으로 직원 근무 환경을 더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직원 처우 개선을 1순위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12일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직원 근무 환경과 처우 개선이 1순위 과제다. 특히 경력 간호사의 경우 상시 모집으로 매주 면접을 볼 정도로 인력 충원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병동순회 당직제도 및 서면 인수인계, 인수인계 교육, 행동지침 매뉴얼 등을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의정부지방법원은 A 간호사 폭행과 모욕 혐의로 기소된 가해자 간호사에게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가해 간호사가 경멸적 표현과 멱살을 잡는 행위 등 폭행 정도를 판단했다. 

법원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경멸적 표현과 멱살을 잡는 행위 등 폭행 정도는 가볍지 않고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을지대병원은 A 간호사 사망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법적·제도적 시스템 점검에 나섰다. 인력 공백과 업무 과부하가 없도록 의료진 채용을 늘리고, 병동순회 당직제 등 제도를 개선해오고 있다. 

그러나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 발생 당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던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병원 주장만큼 인력 확충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안다. 개원 초부터 1,000병상 이상 중 300여 병상만을 운영해온 건 인력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의 근원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서 기인한 살인적인 노동 강도인 만큼 인력 충원을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내부 직원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했지만 현재 모조리 퇴사해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시 촛불집회 등을 통해 병원 노조 설립을 추진하려 했으나, 개원 초기인 데다 노조에 공들이느니 당장 관두겠다는 직원들이 많아 무산됐다”라고 털어놨다. 

노조는 2021년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 인력 확충, 허위 간호등급 신고에 대한 보건복지부 조사 실시, 노예 근로계약 등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2021년 11월 의정부 을지대병원 소속 신입 간호사 A 씨는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병원 CCTV 석 달 치 녹화분과 숨진 A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함께 근무했던 동료 간호사 등 수십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었다. 

결국 선배 간호사는 A 씨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질책하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며 재판에 넘겨졌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choe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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