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유입된 연기, 도망갈 곳 없었다…세부퍼시픽항공 '공포의 운항'
기내 유입된 연기, 도망갈 곳 없었다…세부퍼시픽항공 '공포의 운항'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2.20 14:29
  • 수정 2023.02.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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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퍼시픽항공, 지난해 연기 회항 이어 또 기체 결함 발생
승객들 "설명 부족·보상 관련 대응 태도 적절치 않아" 지적
ⓒ인스타그램

최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항공사들의 안전 관리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여행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해외 항공사도 감시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세부퍼시픽항공 측은 지난달 24일 이륙 예정이었던 필리핀 세부행 5J129 항공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했다고 이달 1일 말했다. 당시 항공사 측이 처음 밝힌 이륙 지연사유는 기내 결함이었다. 하지만 항공사는 새벽 12시를 넘기면서 출발지연 사유를 막탄 공항 운영시간 종료로 번복했다. 내막은 기체 결함 수리 시간 지연으로 공항 운영시간이 지나 당일 이륙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퍼시픽항공의 이번 결함 사고는 연기 회항 사태로 승객들이 두려움에 떤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세부퍼시픽항공은 지난해 12월1일 인천공항을 이륙한 세부퍼시픽항공 5J129편 여객기가 여압 장치 계통 문제로 한시간 반 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당시 기내 기압 조절을 담당하는 여압 장치에 문제가 생겨 40여 분간 기내가 연기로 가득찼다. 해당 여객편엔 유아 1명, 182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연기에 노출돼 두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승객들은 기체 결함도 문제지만 항공사와 국내 운영사의 대응 태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기 회항 사고 당시 인천공항으로 착륙한 후에 항공사 측은 즉각 문을 개방하고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조치를 취했어야한다. 그러나 항공사 측은 별도 안내 없이 회항 후 항공기 내에 승객들을 대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퍼시픽항공 홈페이지
ⓒ세부퍼시픽항공 홈페이지

이번에도 기체 결함에 따른 결항이 발생했지만 승객들은 4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관계자가 도착해 숙소와 항공권 보상 등 대책을 내놨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달 결항 당시엔 승객들이 4시간을 대기하고 나서야 관계자가 도착해 숙소와 항공권 보상 등 대책을 내놨는데 결항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 승객들이 추가 보상 대책을 요구하자 세부퍼시픽항공 측은 홈페이지 또는 한국소비자보호원 제소 등의 방법을 통해 컴플레인을 제기하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세부퍼시픽항공은 지난 2004년·2011년·2013년·2018년에도 기체 결함으로 인한 결항과 부실한 대응 체계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국내외에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 이상 비상착륙 사고 등이 연달아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11개 국적 항공사 CEO를 호출해 '항공안전 비상대책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원희룡 장관은 회의에서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안전은 시늉만 하는 기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국민의 걱정은 통상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기존 점검방식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계획을 내놔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그러나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부퍼시픽항공에는 이러한 원희룡 장관의 발언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세부퍼시픽항공의 국내 관계자는 "국내 운영사와 광고사의 입장은 없으며 본사 측 입장 회신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답변만을 내놓은 상태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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