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美 백악관 "지지, 한미일 관계 강화 기대…인태 공통비전 발전"
[한일 정상회담] 美 백악관 "지지, 한미일 관계 강화 기대…인태 공통비전 발전"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3.17 05:28
  • 수정 2023.03.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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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출처=연합]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출처=연합]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일 3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도쿄에서 12년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한일은 지난 6일 양국 간 협력과 협력적 파트너십의 새 장을 여는 참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이슈를 해결하고 양자 관계를 개선하려는 이 발표를 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일이 이 새로운 상호 이해를 지속적인 진전으로 전환하려는 조처를 함에 따라 한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바이든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억제력과 평화를 증진하고자 양자적으로 국방·안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한일이 한미일 3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양국 협력을 증가시키는 과정에서 지원해 왔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두 차례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다며 특히 11월 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안보뿐 아니라 경제·기술 등 3국이 긴밀한 관계를 구축키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린 더 안전하고 안정되며 번영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통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게 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서도 "미국의 한일에 대한 방위 약속은 절대적으로 굳건하며, 3국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내에서 우리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군사적 역량을 계속 갖춰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 언론과 전문가들도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한일 양국 관계 개선 및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측면에서 평가했다고 연합뉴스가 종합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의 방일로 12년 만에 정상 차원의 셔틀 외교가 사실상 복원되면서 북한과 중국 등의 위협에 대응한 미국의 한미일 3국 협력 강화 노력도 더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다만 강제 징용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죄·반성'의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등 일본의 호응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내에서 정부의 대일 관계 개선 이니셔티브에 대한 반대가 적지 않다는 점은 우려로 거론됐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석좌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의 번영과 안보를 진전시키기 위해 시급한 국익을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소인수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

그는 "북한의 미사일이 역내 평화와 경제적인 안녕을 위협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그들의 핵심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어떤 사과 성명도 과거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오늘 조처를 하지 않으면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지도자의 지혜는, 그들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정상회담이 한일관계의 해빙으로 평가한 뒤 "화해를 향한 양국 정상의 조치는 한일 양국에만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미국과 한일 간의 동맹에도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은 대(對)중국 보루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 지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서로 잘 지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 내 반대 여론 등과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스크도 언급한 뒤 일본이 한국의 조치에 호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소개했다.

CNN 방송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미국의 두 동맹국이 새롭게 페이지를 넘길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배경으로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위협, 중국의 공격적인 군 태세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 등을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긴장을 줄이기 위한 조치와 웃으면서 악수하는 한일 정상의 사진은 한일 관계의 기조가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 북한 및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의 의미를 부각했다.

이와 관련, 람 이매뉴얼 주일미국대사는 이 신문에 한국 내의 반일 정서가 강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이 '엄청난 정치적 위험'에도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대담하게 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전략 중 일부는 분열"이라고 언급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도 한미일 3국의 협력 수준이 크게 강화됐다고 언급한 뒤 "정치적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전략, 억제력 영역에서도 함께 협력하는 것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중국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일 양자 관계 개선과 함께 한미일 3국 관계 차원에서 평가했다. WP는 "1910년부터 1945년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서 유래한 난제를 넘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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