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진(전공의·간호사) 10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진료에서 배제된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A 교수에 대한 첫 징계위원회가 24일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성추행 혐의로 공식 접수된 지 두 달여 만이다.
서울아산병원 노조 관계자는 <위키리크스한국>과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은 호흡기내과 A 교수의 인사위원회가 오늘 열렸다. 그러나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조 관계자는 “차후 징계위원회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징계위원회는 성추행 신고가 접수된 지 두 달 만으로, 알려진 피해 인원만 10명 이상인 데다 전공의 시험 일정이 겹쳐 진술을 듣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에 공식 신고된 성추행 행위를 보면 ‘심장 초음파 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렸다’, ‘회의하는 동안 허벅지를 자주 만졌다’ 등의 진술 내용이 담겨 있다.
성추행 피해자들은 징계 결과에 따라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과거에도 성추행 의혹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병원의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9년에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인턴이 마취 중인 환자와 동료를 성추행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2013년 서울아산병원 모 교수는 여성 전공의들을 차에 태워 신체 일부분을 더듬고 성희롱한 혐의로 신고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조 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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