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하락세…오리온, 가격 인하 약속 지키나
원자재값 하락세…오리온, 가격 인하 약속 지키나
  • 추예성 기자
  • 승인 2023.06.21 15:04
  • 수정 2023.06.2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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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 밀 값 하락에 가격 인하 권고
오리온, 원가 감소 시 제품 증량·인하 검토
원가율 여전히 그대로…기존 방침 변화 無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값 인하를 권고했다. 이에 라면업계는 물론 제과업계도 한숨이 커지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과거 가격을 인상하며 원자재가가 안정화되면 제품 증량 및 가격 인하 계획이 있다고 말했지만, 아직 원가율이 상승한 후 떨어지지 않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 값 인상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현재 국제 밀 가격이 지난 9~10월보다 많이 떨어졌으니 기업이 원재료가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식품업계의 의견은 추 부총리와 상반된다. 아직 물가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가격 인하는 '시기 상조'라는 의미다. 여전히 원가 부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제 밀 가격은 러·우 전쟁으로 인해 폭등했다가 최근에서야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밀 선물가격은 4~6개월 후 수입가격에 반영된다. 밀 수입가격은 지난해 9월 톤당 496달러로 최고를 찍었고, 현재 톤당 449달러로 떨어졌다. 평년의 283달러에 비해 1.6배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12.4% 인상됐다. 

밀 값이 강세를 보이고 과자의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의 증가로 인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 부담 상쇄를 위한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오리온 공식 홈페이지

지난해 하반기 식품업체들은 라면 및 과자 가격을 원재료 가격 급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그동안 착한 가격 정책을 고수했던 오리온도 2013년 이후 9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며 물가 급등에 백기를 들었다. 오리온은 가격을 인상하면서 추후 원자재 가격이 인하되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오리온이 사용하는 주요 원재료는 유지, 당, 코코아, 유제품 등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온의 주력 상품 초코파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지류가 필수적이면서 금액 기준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0년부터 꾸준히 유지류는 가격 상승세에 있었지만 현재 세계식량가격이 다시 안정화 시기에 접어들고 있어 오리온의 가격 인하 약속이 지켜질지 집중된다. 

하지만 가격 인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원재료값이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예년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기존의 오리온의 약속으로 보자면, 원·부재료가가 하향된 후 안정화에 접어들어야 가격 인하의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은 원가율이 상승한 이후 아직 떨어지지 않아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단계라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향후 원·부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이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제품의 양을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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