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베이커리 특화 매장 출점
최근 카페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분위기 맛집'이다. 주로 개인 카페들이 힙하거나 예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에 커피 전문점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프렌차이즈 매장 중 엔제리너스가 이미지에 변화를 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수입량은 세계 3위로 시장이 커지면서 매장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커피 소비가 대중화되며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 수준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을 크게 상회한다.
2019년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7만 1000개였고 2021년 기준 7만 6000개를 뛰어넘었다. 이는 국내 주요 편의점 5개사의 점포를 한참 뛰어넘는 규모다. 업계는 커피 소비가 일상화되며 커피전문점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며 저가 시장과 더불어 스페셜티 고가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중 엔제리너스는 지난 2014년만 해도 전국에 9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2위를 굳건히 하고 있었지만 '커피가 맛없다'는 이미지가 생기며 타 경쟁사에 밀리고 현재 매장수는 절반 이상 줄어든 약 400곳 가량이다.
커피 전문 매장이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 상황에서 매장 수를 무조건적으로 늘리는 것은 딱히 의미가 없다. 이에 롯데GRS도 시간과 비용이 더 투입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점포당 고객 수를 일반 매장보다 늘리는 데 효과가 있는 특화매장 출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엔제리너스가 출점시키고 있는 특화 매장은 지역에서 유명한 빵 명장과 협업한 베이커리 특화 매장이다. 특히 커피 맛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지난 2021년 10월 금천롯데타워 사옥에 직접 로스팅 설비 시스템을 구축한 후 로스팅 한 원두를 특화 매장에 배송하며 신메뉴 테스트도 진행하는 커피연구소 'LAB 1004'를 오픈했다.
롯데GRS는 현재 약 20개의 엔제리너스 특화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특화매장을 열고 엔제리너스는 꾸준히 고객 반응을 확인 중이다. 실제로 고객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커피 섭취가 일상이 되고 필수 코스가 돼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엔제리너스는 매장 내부 공간의 차별점을 선사하기 위해 인테리어 부분에서 더욱 눈에 띄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이끌고 다시 방문할 만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 프렌차이즈 매장은 개성있게 외관을 설립하거나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출점시키고 있다. 엔제리너스도 대구 수성못에 아일랜드점을 출점시켜 수성못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인테리어를 담았다.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또 롯데GRS는 '도심 속 힐링 정원' 콘셉트로 대전 유성구에 특화 매장을 열었다. 대전은 평소 재미없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 매장에 폭포가 떨어지는 미디어 아트를 띄워 숲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처럼 롯데GRS는 레드오션인 커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색 중이다. 입점시키기 전 주변 상권을 분석하고 주요 소비층을 확인해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과거에는 카페라는 공간이 똑같은 인테리어에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었다면 현재는 카페 자체가 공간을 대여해 주는 느낌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 기존점에 대한 재배치·재보수를 진행해 리뉴얼해 특화매장을 출점시키고 있다"며 "커피 자체가 대중화 및 기호 식품이 되어 필수코스가 됐기에 엔제리너스를 다시 찾아오게 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특화매장을 만들고 공간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추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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