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스마트 시티 원탁회의‘ 참여…도시 친환경‧스마트 기술 협력 논의
4일, 서울 ‘교통협력포럼‘ 개최…아세안 주요 국가와 모빌리티 협력 강화
국토교통부가 국제 협력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를 연일 지속하며 일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원탁회의에 참석했고, 4일 서울에서는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해 미래 모빌리티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국제 협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듯 범정부 차원에서 국제 협력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는, 국내 건설업황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ESG 문화 확산 등으로 전 세계의 주목도가 높은 친환경 관련 사업이나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새로운 교통 환경을 개발하는 모빌리티 분야 사업에서 일거리를 창출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분양 등 건설업계 실적을 차츰 회복하고 있지만, 전통적 사업 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사업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업계 전반적으로 도심항공교통‧원전사업‧플랜트사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간접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국토교통부는 3일 파리에서 개최된 스마트시티 원탁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도시에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해당 회의에서는 ‘스마트시티를 통해 어떻게 탄소중립 전환을 촉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네덜란드‧독일‧일본 등 스마트시티 주요 선진국과 ITF(국제교통포럼), IEA(국제에너지기구) 등 주요 국제기구의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스마트시티의 성과와 촉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토교통부 대표단은 국내의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정책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원탁회의의 확대‧발전을 위해 전 세계 국가와 도시, 국제기구의 참여를 제안했다. 실제로 국토부를 주축으로 국내 업계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성과를 낸 경험도 있는 만큼, 이번 제안을 통해 세계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또한, 도시기후리더십그룹, IEA, UN 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등 여러 기관과 양자면담 자리를 마련해 스마트시티 관련 의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윤영중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장은 “이번 원탁회의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스마트시티‧탄소중립도시 등 다양한 도시정책 의제를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향후 고양에서 개최 예정인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를 통해 더욱 폭넓은 국제 협력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하는 교통협력포럼에서는 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회원국 국장급 대표단과 국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미래교통과 스마트 모빌리티’를 주제로 마련된 세션 자리에서 한국 측과 아세안 측의 발표가 진행된다. 한국 측에서는 도로‧철도‧항공 등 전반적인 교통 분야에서 추진되는 다양한 모빌리티 정책 및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아세안 측은 국가별 스마트 모빌리티 현황과 아세안 현지의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적용 가능성 등의 내용을 발표해 상호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선다.
아울러 아세안 각국 대표단과 국내 기업들 간의 분야별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추진해 민‧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2030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부산을 방문해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성훈 국토교통부 정책기획관은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사항을 토대로 오는 11월 라오스에서 예정된 ‘한국-아세안 교통장관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별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의 추진전략과 실행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아세안이 친환경 교통·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달성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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