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대건설이 리뉴얼한 ‘안전문화체험관’ 가보니…“위험 현장 그대로 재현”
[현장에서] 현대건설이 리뉴얼한 ‘안전문화체험관’ 가보니…“위험 현장 그대로 재현”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7.07 17:05
  • 수정 2023.07.08 0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 2018년 개관 이후 올해 가상 현실 중점 리뉴얼 완료
스마트XR‧장비안전‧응급처치 등 10개 존에서 화재‧추락 등 유형 프로그램 진행
‘화재예방 Zone’, ‘고소작업 Zone’에서 ‘열연기 대피‘, ‘개구부 추락‘ 등 직접 참여
4차원 공간 구현한 ‘Smart XR Zone’…‘4D VR 큐브‘ 통해 사고 순간 생동감 확보
안전문화체험관이 들어서 있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전경. [사진=김민석 기자]
안전문화체험관이 들어서 있는 현대건설 기술교육원 전경. [사진=김민석 기자]

건설현장에는 추락‧절단‧화재 등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때문에 작업 전 안전 수칙 점검을 소홀히 하거나, 현장 작업 도중 집중하지 못한다면, 사망사고 등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건설현장에서는 위험 요소 차단을 위한 여러 방안을 도입하는 추세다.

더구나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 실행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건설사마다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 어떤 위험 요소들이 있는지 체험해볼 수 있는 ‘안전문화체험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의 태동기부터 함께해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도 지난 2018년부터 ‘현대건설 안전문화체험관’을 개관해 약 4년간 각종 체험과 교육을 실시해왔고, 지난해에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최첨단 환경에서의 건설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설 확장에 나섰다.

안전문화체험관 확장은 지난 3월 완료돼 최근 리뉴얼 개관식까지 개최했다. 리뉴얼을 거친 체험관에서는 스마트XR, 장비안전, 응급처치 등 10개 존에서 추락, 질식, 화재, 감전 등 다양한 현장 사고 유형에 따른 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과 같은 보건교육을 실시하며, 전문분야별 담당직원이 상주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1층과 5층에 마련된 테마관에서 실제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화재예방 Zone’에 마련된 간이소화기의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화재예방 Zone’에 마련된 간이소화기의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5층에 준비된 ‘화재예방 Zone’부터 체험을 시작했다. 해당 구역에서는 분말을 제거한 간이 소화기가 비치돼 평소 쉽게 경험하지 못한 소화기 작동원리와 발사체험까지 가능했다. 특히 안전문화체험관 관계자에 따르면, 소화기는 a급, b급, c급, k급 등으로 나뉜 화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 건물 준공‧완공 후 소화기 배치 시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안전문화체험관 관계자는 “최근 투입되는 소화기의 경우, 보통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a~c급 화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만, 가정이나 식당 등에서는 식용유로 인한 k급 화재가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각각 화재의 종류에 따라 사용하는 소화기가 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열연기대피 CCTV. [사진=김민석 기자]
열연기대피 CCTV를 통해 체험 모습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어 실제 화재 발생 환경을 구현한 ‘열연기 대피’ 체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직접 벽‧기둥 등 각종 장애물이 있는 어두컴컴한 밀실 내부에서 ‘낮은 자세로, 벽을 두드리며’ 등 화재 기본 수칙을 지키며 문을 찾아 바깥으로 탈출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체험하는 참여자가 탈출하는 동안, 다른 참여자들은 실시간 화면으로 탈출 장면을 지켜볼 수 있어 생동감을 더했다.

‘화재예방 Zone’ 체험 이후에는 ‘고소작업 Zone’으로 이동해 ‘개구부 추락’, ‘완강기 사용’, ‘곤돌라 VR 체험’ 등 여러 색다른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특히 해당 구역은 참여자가 높은 곳에서 추락하거나 완강기 사용 등의 환경을 실제와 유사하게 느낄 수 있어 높은 곳에서의 현장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완강기 체험을 하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완강기 사용법을 직접 체험하는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개구부 추락’은 2~3m 정도 높이에 설치된 개구부에서 추락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개구부가 갑자기 개방돼 안전 설비가 갖춰진 하단부로 추락하게 된다. 대부분의 추락사고는 이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해 더욱 완벽한 건설 현장 내 추락방지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외에도 완강기를 사용해 2~3m 높이의 환경에서 천천히 하강하는 체험과 함께 가상 현실 장비를 활용해 실외 작업용 승강기인 ‘곤돌라’에서 추락하는 간접 경험까지 해볼 수 있어 안전체험관 내에서 현실의 작업 환경을 가장 생동감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구역으로 손꼽힌다.

‘Smart XR Zone’ 내 마련된 ‘4D VR 큐브‘. [사진=김민석 기자]
‘Smart XR Zone’ 내 마련된 ‘4D VR 큐브‘. [사진=김민석 기자]

한편, 1층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먼저 ‘Smart XR Zone’에서 가상 현실 장비와 태블릿을 활용해 건설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중장비의 특성과 위험 요소를 자세히 관찰하고, 4차원 공간으로 구현한 ‘4D VR 큐브’에 입장해 현장 작업 도중 구조물이 떨어져 근로자들이 사망하고, 중상을 입은 설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실제로 구조물이 참여자 본인의 앞으로 날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사고가 얼마나 순식간에 일어나는지,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는지 4차원으로 구현된 환경을 통해 모두 느끼게 된다.

‘응급처치 Zone’에 준비된 마네킹. 블루투스가 연결돼 참여자의 심폐소생술 진행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응급처치 Zone’에 준비된 마네킹. 블루투스가 연결돼 참여자의 심폐소생술 진행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다음으로 ‘응급처치 Zone’에서는 전문 교육 요원의 지시에 따라 블루투스로 연결된 마네킹 앞에 자리를 잡고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다. 교육 후, 간단한 게임을 통해 참여자들의 심폐소생술 능력을 평가해 잘못된 방법을 교정할 수 있다.

이밖에도 ‘밀폐공간 Zone’에서 밀폐된 공간에 근로자가 쓰러져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험하는 한편, ‘장비공간 Zone’에서 건설장비의 전도, 협착, 스마트 센서 등의 활용과 줄걸이 작업 기준, 올바른 인양 방법 등을 실습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간 여러 건설사에서 안전체험관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당사는 ‘가상 현실 환경 구현’을 중점으로 더욱 생동감 있는 체험 공간을 위해 이번 리뉴얼을 단행했다”며 “현장에 마련된 매뉴얼이 있지만, 직접 겪어보는 것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보다 풍성한 체험 요소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alstjr970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