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줌인] 미국,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반도체 수출규제에만 매달리면 낭패"
[인공지능 줌인] 미국,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반도체 수출규제에만 매달리면 낭패"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7.31 05:39
  • 수정 2023.07.3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AI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 기술을 빨리 배치하지 않아 경제적 전략적 이점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이 경제에 AI를 통합하고 적용하는 것을 너무 지체한다면, 중국이 이를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적극적인 정부 주도 하에 모든 분야에 미국보다 빨리 AI를 배치하고 있다.

최근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Aspen Security Forum)의 아냐 마누엘 이사는 매체 '액시오스'에 중국의 AI 기업가들의 열정에 감명받았다며, “중국 정부는 이들을 위한 뚜렷한 길을 만들었는데, 반면 워싱턴은 우리가 AI 문제를 수출 규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나는 이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 브래드 스미스도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모두가 더 강한 AI를 개발할 것이라는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AI를 사용하고 배치하는 것, 국가로서 경쟁의 선두로 가는 것에 대한 경쟁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 경제가 민간 부분과 심지어 정부 소유의 기업들까지 새로운 기술을 배치하는 속도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핵심 반도체 및 장비의 수출 규제로 중국의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제조사들은 반도체법을 내세운 이러한 움직임이 반도체 시장을 경색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냉전 전략은 중국과의 대결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은 소련의 공격성을 억제하고 붕괴를 앞당기는 데 초점을 맞췄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의 목표는 체제 변화 없이 경쟁을 유지하는 것이 됐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세계 AI 리더가 되겠다는, 6년 동안 몰두해 온 중국의 국가적 계획이 현실이 되고 있지만, 바깥 세계에서는 이를 크게 주목하지 않았었다.

미국의 생성형 AI 챗봇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편, 중국은 정부의 의도에 맞는 알고리즘 제시를 위해 중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한 바이두의 어니봇(Ernie bot)과 알리바바의 통이첸원(Tongyi Qianwen) 같은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또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가 AI 붐의 주역이 듯, 상하이가 중국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시장이다. 전 세계 생산의 25-30%를 흡수하고 있다. 인텔 CEO 팻 겔싱어는 중국 시장이 더 차단되면, 미국의 반도체 제조는 생산과잉에 직면할 거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과의 연결이 차단되는 위기에 직면한 중국은 자국 내에서 역량을 키울 수 밖에 없다. 중국 내 지역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올해 공모주로 80억 달러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과학저널 엘제비르(Elsevie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AI 연구를 하는 기업 10곳 중 4곳이 중국 기업이다. 

또한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고비니(Govini)가 이 달 공개한 국가안보 기술 점수 보고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미국 연방정부의 AI와 머신러닝 투자가 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바이오테크와 재생에너지에 더 많은 돈을 들였다. 미 국방부의 인공지능 투자가 저조한데, 특허에 있어 중국에 한참 뒤처져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자유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광범위한 AI 적용은 미국의 전략상 관심에 있지 않으며, 미 당국은 미국이 인공지능 기술에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아스펜 컨퍼런스에서 AI의 가능성에 대해 말하며, 사실상 모든 과정을 위한 근본적인 기술이라고 했다.

또한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여전히 중국에 막대한 규모의 반도체 판매가 가능하다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