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건설사, 올해 ‘순위 변동’ 컸다”…삼성물산‧현대건설 ‘수성’, 대우건설‧현대ENG ‘약진’
[건설 FOCUS] “건설사, 올해 ‘순위 변동’ 컸다”…삼성물산‧현대건설 ‘수성’, 대우건설‧현대ENG ‘약진’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8.01 17:59
  • 수정 2023.08.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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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지난달 31일 ‘2023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발표
삼성물산‧현대건설, 1‧2위 수성…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실적 반영
대우건설‧현대ENG, 3계단씩 오른 3‧4위…“신인도 등 복합적 요인“
DL‧포스코이앤씨 ‘하락‘, 롯데‧SK에코 ‘제자리‘, 호반건설 10위 진입
아이에스동서, 시공실적‧재무건전성 종합 고평가 토대 순위 상승
중견건설사 희비교차…반도‧쌍용↑, 부영주택 53계단 하락해 93위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해 동안의 건설업계 성적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가 지난달 31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순위가 오른 건설사와 하락한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특히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토대로 발주처들도 시공 기업 선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만큼, 이번에 결정된 순위로 향후 1년간의 실적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건설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등록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해당 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경영상태‧기술능력‧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로,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전체 건설업체 8만9877개사의 86.4%인 총 7만7675개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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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업종별로 발표된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토목건축공사업체 부문 평가 결과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시공능력 평가액 20조7296억원)이 1위를 차지하며 10년째 선두 자리를 지키는 한편, 현대건설(14조9791억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들 최상위 2개사는 사우디 ‘네옴시티’ 등 굵직한 해외 수주 성적과 래미안‧힐스테이트 등의 아파트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순위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3~7위 건설사에서는 큰 폭의 변화가 발생했다. 지난해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던 DL이앤씨(9조5496억원)와 올해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8조9924억원)는 올해 6위와 7위로 떨어진 반면, 지난해 6위와 7위를 차지했던 대우건설(9조7683억원)과 현대엔지니어링(9조7360억원)의 경우 각각 3위와 4위로 올라서며 1년 새 약진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GS건설(9조5901억원)은 지난해와 같은 5위에 머물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신인도 평가 등 복합적인 요인을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당사의 경우 아파트·도로 등의 공사실적 평가액과 신인도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 역시 “다양한 평가 부문 가운데 국내 건축·주택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뒀지만 ‘샤힌 프로젝트’ 실적이 이번 평가에 반영된 것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8~10위권에서는 롯데건설(6조935억원)과 SK에코플랜트(5조9606억원)이 각각 8위와 9위를 유지하며 이렇다 할 큰 변화가 없다. 다만 호반건설(4조3965억원)이 새로 10위에 진입해 지난해에 이어 거듭 순위 상승을 이뤄낸 반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3조7013억원)은 11위로 밀려났다.

‘2023 시공능력평가’ 1~25위 건설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2023 시공능력평가’ 1~25위 건설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2023 시공능력평가’ 26~50위 건설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2023 시공능력평가’ 26~50위 건설사 현황. [자료=국토교통부]

30위권 안쪽의 중견건설사들에서도 다양한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한화 건설부문(3조6694억원)과 DL건설(3조3018억원)이 12위와 13위를 기록하며 서로 자리를 맞바꾼 데 이어, 지난해 대우건설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건설업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 중흥그룹의 계열사 중흥토건(2조6498억원)도 3계단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다만, 그룹의 다른 건설 계열사인 중흥건설이 지난해 48위에서 2계단 하락한 50위를 기록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아이에스동서(1조8324억원)‧반도건설(1조6572억원)‧쌍용건설(1조5672억원) 등의 가파른 성장세가 관심을 끈다. 아이에스동서는 전통적인 사업 분야인 건설업에 더해 최근 대두되고 있는 ESG 분야에 초점을 맞춰 폐배터리 공장 착공 등 굵직한 사업 성과를 내며 지난해 37위에서 14위 상승한 23위를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자체사업·주택도시정비 등 꾸준한 시공실적을 유지하면서도 견실한 경영실적과 부채관리를 통한 재무 건전성을 종합해 준수한 평가를 받은 듯하다”며 “또한, 건설·환경·제조사업 등을 포괄한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와 중대재해 0건을 유지하고 있는 안전시스템도 이번 순위 상승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에스동서와 형제 기업으로 알려진 반도건설도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의 미국 시장 진출 등의 성과로 26위의 성적을 거두며 6계단 오른 한편, 지난해 글로벌세아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아 호텔 랜드마크 건립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쌍용건설도 5위 상승한 28위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SGC이테크건설(39위→34위, 1조3531억원), 동양건설산업(49위→36위, 1조3016억원), ㈜한양(44위→38위, 1조2221억원) 등이 주목할 만한 호성적을 거두며 향후 밝은 성장 전망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금호건설(2조4363억원)과 두산에너빌리티(1조52억원)은 각각 21위(6위 하락)와 42위(20위 하락)를 기록하며 재작년 성적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고, 삼성엔지니어링(1조3897억원)은 다수의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에도 불구하고 33위를 기록하며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부영주택의 경우 사태가 심각하다. 비록 지난해 8계단 하락한 35위의 성적을 받아들긴 했지만, 하락폭이 작은 탓에 두드러진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무려 58계단이나 내려간 93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방어도 겨우 할 정도의 성적을 받았다. 한때 임대주택사업의 큰 손으로도 평가받던 부영이 주택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이러한 성적을 거둔 것은 뼈아프다.

수도권 아파트
수도권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51~100위권은 지난해 추이와 비슷하게 가파른 변동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주택 부문을 넘어 플랜트 사업의 사세 확장을 꾀한 GS건설이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를 통해 인수한 자이씨앤에이가 108계단을 뛰어오르며 55위에 안착했다. 자이에스앤디 역시 해당 기업 인수 효과를 통해 27계단 상승한 6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성백조건설이 지난해 92위에서 70위로 상승했고, 일신건영·대방산업개발·풍림산업 등이 높은 성장 곡선을 그리며 새로이 10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종합건설업의 업종별 세부실적을 살펴보면, 토목건축 분야는 삼성물산이 11조4425억원, 현대건설이 9조1415억원, 대우건설이 7조77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이 1조5813억원, 대우건설이 1조5612억원, SK에코플랜트가 1조1120억원을 기록했고, 건축 분야의 경우 삼성물산이 10조6290억원, 현대건설이 7조5601억원, GS건설이 5조5297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사종류(이하 공종)별 공사실적의 주요 순위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도로’는 대우건설(5555억원)·지에스건설(4182억원)·포스코이앤씨(4023억원) 순으로 GS건설을 제외하고 지난해와는 다른 기업이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댐’은 삼성물산(1856억원)·두산에너빌리티(552억원)·SK에코플랜트(509억원) 순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수주에 참여하는 파과라이 아순시온·으빠까라이 경전철 사업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수주에 참여하는 파과라이 아순시온·으빠까라이 경전철 사업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지하철’ 부문에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 추진 실적이 반영되며 현대건설(5134억원)·지에스건설(5,123억원)·삼성물산(3,608억원) 순으로 나타났고, ‘상수도’는 태영건설(313억원)을 필두로 계룡건설산업(253억원)·국토건설(225억원)이 뒤를 이었다. ‘택지용지조성’은 SK에코플랜트(3551억원)·대광건영(1713억원)·대우건설(166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건축 공종별 공사실적의 주요 순위의 경우, ‘아파트’는 대우건설(4조7684억원)·지에스건설(4조6229억원)․현대건설(4조6173억원) 순으로 지난해 대비 1·2위 자리가 변동됐고, ‘업무시설‘은 현대건설(1조1645억원)․현대엔지니어링(1조3억원)·태영건설(3728억원) 순으로 태영건설이 새로이 3위에 안착했다. ’광공업용 건물’은 삼성물산(8조4188억원)·SK에코플랜트(2조9397억원)·현대엔지니어링(1조51억원) 순으로 밝혀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결과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공사발주 시 입찰자격 제한 및 시공사 선정 등에 활용되고, 아울러 신용평가·보증심사 등에도 활용된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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