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사이언스 자회사 신안리튬의 리튬 사업 실체에 대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은 해당 의혹에 정면 반박했다. 의혹을 제기한 모 방송사의 방송이 타당치 않다는 것. 이에 본지는 정확한 사안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신안 압해도 현장을 방문해 테라사이언스 관계자를 만나봤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튬은 2차전지의 핵심 원재료다. 범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자, 리튬 역시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리튬 소비량은 3만 78000톤, 우리나라 소비량은 92만 6000톤으로 추산된다. 전 세계 대비 소비량이 적지 않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리튬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리튬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다. 중국은 제련 과정을 거쳐 해수에서 리튬을 추출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리튬(탄산리튬·수산화리튬) 수입액 절반 이상은 중국산이다. 전기차 시장이 각광받기 전까지는 수입 의존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리튬 수요의 80%가 2차전지에 사용되는 만큼 자원 확보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테라사이언스가 국내 최초 염호 개발 소식을 전하자 업계의 이목은 집중됐다. 회사는 이달 중순 신안 압해도 지역 토지를 확보하고 염호 개발 소식을 알렸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신안 압해도는 지질 분야 공인 기관에 의뢰 결과 일반 해수 대비 100배 수준 리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모 방송사는 신안리튬이 추진하고 있는 신안 압해도 염호 실체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2차전지에 사용되는 고농도 리튬은 해발 4000m가 넘는 남미 고산지대에 편중돼 있고, 국내 굴지 대기업은 현지 광산을 개발하는데 수년간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는 취지를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핵심은 신안 압해도 염호의 리튬 존재 여부가 아닌 생산 가능성과 수익성 창출 등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결과표를 보면, 신안 압해도는 중국 염수호보다 높은 수치의 리튬 함량을 암시하고 있다. 즉, 생산 가능성에 있어서는 높은 무게감이 실린다는 풀이다.

테라사이언스 사업부 유성훈 부단장은 "해당 현장은 최초 리튬 사업을 하겠다고 해서 발굴한 현장이 아니다"며 "예전부터 있었던 곳을 알지 못해서 소금을 찾다가 리튬을 찾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금 생성을 위해 여러 차례 시험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테라사이언스 반봉찬 박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오제니 등 공신력 있는 기관과 25년 경력 지질학자 2명의 전문가를 데리고 내용을 확인했다"라며 "결론적으로는 리튬 가능성이 많이 나왔으며, 그 규모는 140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튬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칼륨 등 많은 부산물이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테라사이언스 측은 신안리튬의 사업과 관련된 중요 결과서가 방송 방영에서 빠졌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방영된 취재 시기는 5월경, 테라사이언스가 홈페이지에 개재한 '신안 압해도 물리탐사 및 양수시험' 최종 보고서는 6월에 공개됐다는 것. 7월 방송되기 전에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지만 이 내용이 방송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방송에서는 테라사이언스 관계자가 신안리튬 사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신안 압해도 물리탐사 및 양수시험'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 해당 데이터에 대한 취재를 진행한 것으로 해당 취재에 정확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테라사이언스 측은 "토지 확보 및 공장 설치 연구소 개설 등을 준비 중이다"라며 "현재 매입한 부지에 곧 연구소를 착공하고 최적화된 생산설비 시설을 갖춰 국내 최초로 원료부터 생산까지 고순도의 리튬 완제품을 만들어 꼭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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