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재고 확인, 결제, 배송 등 업무 전반 마비돼

덴마크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템퍼의 한국법인 템퍼코리아의 전산이 1주일간 다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회사는 이로 인한 배송 지연 사실만 안내했을 뿐, 서버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고지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해킹,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템퍼코리아 전산은 지난달 26일 저녁부터 이달 6일가량까지 다운됐다. 본사인 미국 쪽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고 확인, 구매 및 판매 절차, 결제 등 전반적인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템퍼코리아 모 지점 직원은 "재고 확인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깐, 아무 판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워낙 여러 곳에서 한 번에 하다 보니깐 오류가 일어난 것 같고, 업그레이드하고 그러다 보니깐 오래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템퍼코리아 측은 회사 홈페이지 고객센터 긴급 공지에 '배송 지연 및 고객센터 안내'란 제목의 안내문으로 배송 지연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서버 다운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기재하지 않았다.

서버가 다운된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구매 접수가 이뤄진 고객들은, 오는 17일 이후 순차 배송된다고 한다. 다만, 순번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탓에 뒤늦게 구매한 고객일수록 배송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한 제보자는 해킹 의혹을 제기하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드러냈다. A씨는 "해킹으로 인해 고객 정보 유출이 의심된다"라며 "내부적으로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사에서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라고 하는데 보통 업그레이드를 10일 이상 하지는 않는다"라며 "해킹에 대해서는 템퍼 본사 윗선에서 들은 얘기"라고 귀띔했다.
템퍼코리아 측은 "확인되자마자 공격이 확대될 수 있으니 다른 나라 법인도 서버를 닫았다"라며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 국가 모두 보안을 점검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개인정보 유출도 확인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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