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건설 신사업] “드론 택시 타고 한강 건넌다“…K-UAM 상용화, 어디까지 왔나?
[K-건설 신사업] “드론 택시 타고 한강 건넌다“…K-UAM 상용화, 어디까지 왔나?
  • 안준용 기자
  • 승인 2023.08.25 10:36
  • 수정 2023.08.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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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21년부터 K-UAM 운용개념서 마련해 밑그림 제시
컨소시엄,대기업·스타트업 전방위 참여…시장 선점 포석 의도
´K-UAM 그랜드챌린지´ 통해 실증 사업 시작…현재 1단계 착수
아라뱃길·한강·탄천 3가지 노선에 실증 버티포트 입지 공개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한화건설, 버티포트 개발·설치 ‘혼신’
관람객들이 지난 4월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IT쇼´에서 도심항공교통(UAM) VR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후년부터 드론 택시를 타고 한강을 건너고 여의도 빌딩 숲을 넘나들지도 모른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 1단계가 지난 23일 착수돼 2025년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은 것.

그동안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는 UAM의 상용화를 위해 민간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계별 추진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월에는 7개 컨소시엄의 분야별(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 주관기업 대표들과 단일분야 실증에 참가하는 5개 컨소시엄‧기업의 주관기업 등 총 46개 기업들이 UAM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상태다.

이 46개 기업들 중 1단계 연구개발(R&D) 단일분야 실증에는 로비고스와 파인브이티가 교통관리를 맡게 되고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플라나, 볼트라인이 운항 부문의 기술을 검증받게 된다. 1단계 중 통합운용 분야에서는 SKT,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2024년 1월부터 UAM 기체를 이용해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 통합운용 실증과 비행단계별 소음측정을 진행한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으로 국내 스타트업(새싹기업), 중소기업 등이 자체 개발한 교통관리시스템, UAM 축소기에 대한 기술개발을 지원해 UAM 산업 진출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UAM 그랜드챌린지´, 상용화의 서막

그렇다면 UAM 상용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국토부는 지난 2021년부터 K-UAM 상용화에 대한 단계별 운용전략, 이해관계자의 역할과 책임, 정상 및 비정상 상황에서의 운용 시나리오 등 상용화를 위해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야 할 사항을 체계적으로 담은 운용개념서를 마련해 도심항공교통 전용 하늘길(항로)인 UAM 회랑 등 3차원 도심교통체계 운용 구상의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그로부터 2년 뒤 국토부는 23일 착수된 실증사업을 ´K-UAM 그랜드챌린지´라고 명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컨소시엄·기업별로 구체적인 실증 시기와 실증에 사용되는 기체 등을 확정하고, 참여기업의 역할과 의무를 규정하는 등 실증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도시, 하늘을 열다´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서 미래 교통수단인 유인용 드론택시가 행사장 주변을 시범비행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사업인만큼 7개 컨소시엄을 통해 통신 기업들이 교통관리를 담당하고 교통 관련 기업들이 운항을, 건설사들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버티포트 제작을 맡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대한항공·인국공 컨소시엄(이하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순)에는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UAMitra는 UAM조합, 다보이앤씨, 드론시스템 △현대차‧KT 컨소시엄은 현대차, KT, 현대건설 △K-UAM 드림팀은 SKT,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UAM 퓨처팀은 카카오모빌리티, LG U+, GS건설 △롯데 컨소시엄은 민트에어,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 대우건설·제주항공 컨소시엄은 제주항공, 대우건설 등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만 들어도 알 회사들이 참전해 자존심 대결로 번진 것 같은 상황“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증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상용화도 앞당기고 훨씬 질 좋은 UAM이 탄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토부도 “우수한 실증 환경에 따라 상용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캐나다·영국·독일 등) 외국의 우수한 기체들도 그랜드챌린지에 다수 참가하게 돼 UAM 기체 제작 기업들간의 자존심을 건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랜드챌린지´는 5G 등 상용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구축, 상용화를 전제로 하는 통합운영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은 전 세계 최초로 추진되고 있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국토부는 말한다.

버티포트, 이착륙장 그 이상의 공간

올해 5월에는 2단계 실증사업을 위한 수도권 실증 버티포트 입지가 공개됐다. 총 7개의 버티포트로 구성된 해당 노선도는 세부적으로 아라뱃길 노선, 한강 노선, 탄천 노선으로 나뉘고 총 3단계로 이뤄진다.

UAM 수도권 실증노선. [자료=국토교통부]

1단계는 아라뱃길 노선(드론시험인증센터∼계양 신도시) 실증이다. 내년 8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실시되며 준도심에서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다. 김포공항∼여의도공원∼고양 킨텍스의 한강 노선에서는 2025년 4월부터 한 달간 공항 지역과 한강회랑에서 2단계 실증이 이뤄질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 탄천 노선(잠실헬기장∼수서역) 실증은 2025년 5월부터 한 달간 이뤄지며 본격적인 도심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검증이 이뤄진다. 3단계 실증과 노선이 실제로 확정되면 고양 킨텍스에서 UAM을 타고 여의도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승용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약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UAM. 아무리 성능 좋은 기체라도 버티포트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해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퉈 버티포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의 버티포트 운영 방안. [한국공항공사 유튜브 캡처]

롯데건설은 단순히 빌딩 옥상에 버티포트를 설치하는 것이 아닌 복합환승센터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해 원활한 이동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또한, 롯데가 소유하고 있는 백화점이나 마트에도 설치해 쇼핑 등 복합적인 기능도 고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역 근처 옛 밀레니엄 힐튼 부지에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버티포트 설치를 추진 중이다. 개활지 모듈러형, 공항연계형, 빌딩상부형, 복합환승센터형 등 총 4가지 형의 컨셉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현대건설 착륙장을 중심으로 상업시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챌린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한화건설도 완공 예정인 잠실 MICE 단지나 수서역에 버티포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도심지 UAM 운용에 필요한 항로 및 인프라 연구, 친환경 강구조 모듈형 버티포트 표준화 설계 방안 정립을 위해 포스코와 한국공항공사와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정부는 민간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면서 다양한 기술들을 종합적으로 실험해 볼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실증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과감한 규제 특례를 담은 UAM 법 조속 제정,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R&D 추진 및 세계 표준 마련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등 다각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위키리크스한국=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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