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줌인]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쿠팡, 뷰티 이어 패션 부문 섭렵 나설까
[기업 줌인]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쿠팡, 뷰티 이어 패션 부문 섭렵 나설까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8.25 14:05
  • 수정 2023.08.2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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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룡' 쿠팡,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으로 손 뻗다
첫 오프라인 뷰티 매장 오픈…3일간 1만 명 방문해 성료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쿠팡, '뷰티' 이어 '패션' 부문까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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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계 공룡이라 불리는 쿠팡이 뷰티 팝업 스토어를 열며 오프라인 시장으로 발을 뻗었다. 본격적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자체 브랜드(PB) 패션 제품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뷰티에 이어 오프라인 패션 시장까지 넘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론칭하며 뷰티 사업에 진심을 보이던 쿠팡이 성수동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뷰티 버추얼 스토어'를 선보였다. 대형 이커머스간 가열되고 있는 뷰티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SSG닷컴, 롯데온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은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우선, 쿠팡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데에는 오프라인 뷰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거래 비율은 약 30%로 추산된다. 대중적인 온라인 판매 품목인 가전 및 도서 제품 등의 비율이 50%가량 넘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점쳐진다. 지난해 국내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은 128억 달러(약 16조 5300억 원) 규모다.

이번 행사에는 에스트라, 센카, 비닐라코 등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했다. 로켓그로스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놓치지 않는 쿠팡의 행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로켓그로스는 전체 사업보다 2배 이상의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서도 중소 뷰티 기업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소비자들과의 교류를 주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에 수백여 곳의 대형 브랜드들 중점으로 입점해있다면, 쿠팡은 사실상 매대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입점 뷰티 업체들이 수천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프라인 판로가 거절되거나 막힌 수많은 중소 브랜드들이 쿠팡으로 모여 빠르게 성장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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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측면에서는 쿠팡이 온라인 채널에서 다진 입지를 활용해 오프라인 시장 장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제기된다. 실제로 쿠팡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공간을 조성해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장 첫날에는 30분 만에 대기 줄이 만들어질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3일간 약 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이 점차 가시화된다면 뷰티를 이을 후발주자는 패션 부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뷰티와 패션, 두 분야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중심이다. 특히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패션 이용 고객은 출시 3년 만에 334% 올랐다. 21개 '쿠팡 온리' 패션 브랜드 중 18개는 PB 브랜드로, 자체 브랜드 CPLB가 디자인 및 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쿠팡은 PB 파트너사 10개 가운데 9개를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하고 있다. 이 중 800여 종 제품을 납품 중인 중소기업 SH어패럴은 쿠팡과의 동행 이후 3년 만에 매출이 10배 가까이 성장하고, 지난해 대비 22% 이상의 고용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여성용 구두를 직접 제작해 유통해왔다던 중소기업 슈스프레소는 쿠팡과 손을 잡은 뒤 마진이 2~3배 늘어났으며,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 쿠팡은 '키다리 아저씨'로 불릴 정도다. 반대로, 쿠팡 역시 중소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면서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회공헌 실천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3일만 운영했던 '임시 고객 체험관'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쿠팡이 처음으로 온라인 현장을 넘어 현장에서 소비자를 대면하는 첫 발을 내디딘 만큼 앞으로 이와 비슷한 소비자 마케팅 행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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