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FOCUS] 대형건설사, 중동 붐 힘입어 ‘해외 수주’ 박차…올해 ‘350억 달러’ 채울 듯
[건설 FOCUS] 대형건설사, 중동 붐 힘입어 ‘해외 수주’ 박차…올해 ‘350억 달러’ 채울 듯
  • 김민석 기자
  • 승인 2023.08.31 15:42
  • 수정 2023.09.0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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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 수주액 목표 ‘350억달러‘…7월 말 기준 190억달러 달성
민‧관 합동 ‘원팀 코리아‘ 힘입어 중동서만 72억 달러 수주고 확보
‘아미랄 프로젝트’·‘카타르 라스라판 에틸렌 플랜트‘ 등 호실적 견인
8월 美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하반기 수주 물량 대거 몰릴 듯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옥사곤‘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네옴시티 옥사곤‘ 조감도. [사진=네옴시티]

건설업계가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부가 설정한 해외 수주 목표 ‘3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활동을 개시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의 ‘원팀 코리아’를 통해 건설업계와 정부 기관이 합심해 중동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에 주력하면서, 올해 초에 내세운 목표치에 점점 다가서는 모습이다.

이렇듯 민‧관 모두가 해외 수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국내 건설업계가 이전에 비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초부터 벌어진 타워크레인 월례비 문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권 카르텔 등 다양한 문제들로 업계 전체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탓에 국내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한계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점차 가속화되는 지방 소멸 위기로 비수도권 주택 사업이 힘을 잃고, 인구 절벽으로 점차 업계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는 등 국가적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해 폐업까지 내몰리는 건설사가 늘어나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을 포함해 다수 건설사 입장에서는 해외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밑줄 왼쪽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개최된 ‘원팀 코리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밑줄 왼쪽 여섯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개최된 ‘원팀 코리아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위기의식을 정부도 함께 공유하면서, 건설업계는 지난해 마련된 ‘원팀 코리아’ 활동의 일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수주하기에 이르렀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7월31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 건수는 348건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수주 금액은 190억달러(한화 약 2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 324건보다 24건 증가했고, 174억달러를 기록했던 수주 금액도 약 9%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 세부 수주액 자료에 따르면, 중동이 7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가장 많은 수주고를 쌓았다. 이어 태평양·북미 53억달러, 아시아 41억9000만달러, 아프리카 9억2000만달러, 중남미 7억5000만달러, 유럽 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은 ‘오일머니’를 활용해 여러 대규모 사업을 발주한 점이 반영됐다. 특히 중동 지역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60억달러가 넘는 계약을 성사시켜 중동 전체의 약 83%에 해당하는 수주고를 올렸다.

아미랄
지난달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윗줄 가운데)을 비롯해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압둘카림 알 감디 아람코 부사장, 프랑수아 굿 토탈에너지 부사장(아랫줄 오른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로, 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부가가치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와 함께 최첨단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등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해 주베일 산업단지의 석유‧특수화학공장에 공급하게 된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진행하는 ‘초고압 직류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와 함께 시너지를 이루는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이 1조6000억원의 지분을 확보한 ‘카타르 라스라판 에틸렌 플랜트 프로젝트’ 등의 사업 성과가 함께 반영되며 중동 지역 호실적을 견인했다.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소개 그래픽. [사진=SK에코플랜트]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소개 그래픽. [사진=SK에코플랜트]

한편, 북미 시장에서도 굵직한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친환경에너지 등 ESG 관련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에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PIS펀드, 탑선 등과 함께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 펀드 투자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약 6000억원 규모의 미국 태양광 사업 수주고를 올린 것이다.

해당 수주는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올해 정부가 제시한 해외 수주액 35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운 대규모 발주가 예상돼 수주 열기가 뜨겁다. 하반기에도 중동을 중심으로 북미‧아프리카 등 국내 건설업계가 공들여온 지역에서 실적을 확보하며 올해 해외 수주액 목표 달성에 점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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