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자폭 무인기(드론) 및 자폭 무인정을 동원해 상대국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이란제 자폭 드론 25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일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남쪽과 남동쪽에서 샤헤드-136/131이 여러 차례 걸쳐 몰려왔다"며 방공부대 등과 협력해 3시간 반 동안 총 22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이날 공격으로 다뉴브강의 민간 기반시설이 파손되고 민간인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은 항만시설의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루마니아와 인접한 오데사주 이즈마일에 있는 레니항(港)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레니항은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이 중단된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외부로 실어 나르기 위한 대체 수송로로 쓰이는 다뉴브강의 2개 주요 항만 중 하나다.
군 당국은 피해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진화됐다고만 알렸다.
러시아는 혹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과 다뉴브 강기슭에 위치한 곡물 수출항동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우크라이나도 자폭 드론 및 자폭 무인정 등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러시아군 군사시설에 반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돼 우크라이나 침공 전초기지로 사용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통로인 크림대교가 집중 공격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측은 이달 1일 오후, 2일 새벽 크림대교를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무인 반잠수정 세 척을 사전 포착해 격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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