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줌인] 삼양식품 '젊은 피' 전병우, 식품에 문화 입혀 불닭 의존도 해소할까
[기업줌인] 삼양식품 '젊은 피' 전병우, 식품에 문화 입혀 불닭 의존도 해소할까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9.20 15:11
  • 수정 2023.09.2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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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운드스퀘어, '라운드(음식)'와 '스퀘어(과학)'가 만났다
라면 기업 이미지 벗어던지고 과학·문화 식품 기업으로 도약
효자 품목 '불닭' 시리즈 의존도 해소 위한 신성장 동력 관심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인 전 본부장은 1994년생 젊은 피로, 그의 등판은 단순 오너 3세 승계 작업을 넘어 전반적 혁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효자 품목인 불닭 열풍으로 매출 1조 원 쾌거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터. 불닭 시리즈에 쏠린 의존도를 분산시킬 신사업 수혈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명칭 변경과 함께 전 본부장을 공식 석상에 앉혔다. 그는 전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 부부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과 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인 삼양애니 대표를 역임 중이다. 삼양애니는 글로벌 컨텐츠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IT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의지는 변경된 명칭에서 잘 드러난다. 새 명칭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풍족하게 만든다는 기존 삼양(三養)의 철학에 음식을 뜻하는 '라운드'와 과학을 의미하는 '스퀘어'가 더해졌다. 즉, 단순 식품 기업을 넘어 K-푸드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더해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을 만들고 아울러 콘텐츠와 IT 사업이 합쳐진 식문화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식품과 콘텐츠 및 IT의 만남은 과거 삼양식품이 위기를 극복해온 흐름과도 맞아떨어진다. 현재 회사는 1조 클럽을 넘보고 있는데, 여기에는 붉닭볶음면이 일등공신이다. K-푸드를 알리는 매운맛에 더해 여러 유튜브 채널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 콘텐츠가 이어진 덕분에 국내를 넘어 해외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그 덕에 삼양식품 수출 비중은 2017년 45%, 2019년 50%에 이어 2022년에는 67%를 기록했으며, 이 중 붉닭볶음면 비중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수 부회장은 비전선포식에서 "삼양은 그동안 사회를 더 이로운 쪽으로 만들어 가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라며 "앞으로는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사고를 바탕으로 식품 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관련 기업이 식품 제조 부문에만 머물렀다면, 이제는 식문화 전반을 주도하고 변모시키는 흐름으로 변화한 데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삼양애니 역시 식품과 문화의 동행을 의미하는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와 이커머스에 K-푸드 캐릭터를 더해 일상과 식문화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최종 계획이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글로벌 유튜브 시장으로 확산된 챌린지 문화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삼양애니는 불닭의 마스코트 '호치' 등 그룹 내 지적재산권(IP)를 기반한 캐릭터와 이커머스 사업을 맡고 있다.

전 본부장은 "다양한 응용 제품 연구를 통해 원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더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60년 전 존재하지 않았던 라면처럼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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